가격 호조에 군납물량 못채운 한라봉 앞으론 매취사업 추진

가격 호조에 군납물량 못채운 한라봉 앞으론 매취사업 추진
농협, 작년 600t 계약에도 시중가격 상승에 519t 납품 그쳐
군납물량 확대와 신뢰 위해 올해는 매취사업 추진으로 가닥
  • 입력 : 2021. 07.01(목) 17:3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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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한라봉 감귤. 한라일보DB

제주산 한라봉 감귤. 한라일보DB

제주 특산품인 감귤의 판로 다변화를 위해 20여년 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군납' 물량의 확대가 요구되는 가운데 올해 물량 확보난에 군측의 발주 물량을 모두 납품하지 못한 한라봉을 앞으로는 농협이 매취사업을 통해 납품할 방침이다.

 1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2021년산 노지감귤의 군납 단가는 ㎏당 2603원으로 전년(2103원) 대비 23.7% 높게 결정됐다. 한라봉은 ㎏당 4936원으로 전년(5085원) 대비 3.0% 하락했다.

 감귤 군납물량은 오는 9월쯤 결정된다. 노지감귤 군납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라봉은 2~4월중에 납품이 이뤄지게 된다.

 감귤 군납에는 도내 13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시권과 서귀포시권으로 나눠 각각 조천농협과 중문농협을 주산지 대표농협으로 선정해 군수지원사령부와 직접계약하고, 발주 물량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80년대만 해도 명절이나 특정 경축일에 한해 이뤄지던 감귤 군납은 1990년대 들어 군인들의 후식용으로 본격적으로 납품되기 시작했다. 2010년산 1029t에서 2017년산은 3270t까지 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2018년산 1823t, 2019년산은 2315t, 2020년산 1596t으로 물량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국방부의 후식과일 예산은 정해져 있고, 제주감귤처럼 판매처 확보를 위해 군납을 뚫으려는 다른 과일과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군납과일로 선호도가 높아지며 물량도 증가 추세인 한라봉은 2017년산 16t을 시작으로 2018년산 354t, 2019년산은 645t이 납품됐다. 2020년산의 경우 600t을 계약하고도 납품은 519t에 그쳤는데, 한라봉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호조세를 띤 게 그 원인이다.

 현재 집계중인 2020년산 한라봉 생산예상량은 2018년산(4만3800여t)과 2019년산(4만2400여t)을 밑돈다는 게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생산량 감소로 시장가격이 상승하면서 3월 이후에는 주산지 농협에서 물량 확보에 애를 먹었고 결국 계약물량의 87% 납품에 그쳤다.

 이처럼 한라봉 군납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농협은 앞으로 매취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군부대에 납품키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군납물량 확보에 문제가 없는 노지감귤과 달리 2020년산 한라봉은 생산량 감소로 시장가격이 상승하자 계약물량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산지 농협에서 군납할 물량만큼 매취해서 납품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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