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맛비 내리는 제주. 한라일보DB
'지각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제주지방 100㎜팎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방은 북상하고 있는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3일 새벽부터 장맛비가 시작돼 6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7시 현재 제주도(산지, 북부, 남부, 동부)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산지에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비는 4일 오전까지 계속되고 오후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5일까지 50~100㎜,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곳은 150㎜ 이상 더 내리겠다.
3일부터 4일 오전 7시 까지 강수량을 보면 제주 25.9, 새별오름 80.0, 선흘 56.5, 서귀포 45.8, 태풍센터 89.0, 남원 80.5, 성산 61.5, 가시리 91.5, 표선 83.0, 고산 29.9, 마라도 45.5, 삼각봉 189.0, 진달래밭 155.5, 윗세오름 146.0, 추자도 87.0㎜를 보이고 있다. 산지를 중심으로 남부와 동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기상청은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비구름대가 더우 강해지면서 4일 오전까지 시간당 20㎜내외의 비가 내리다가 소강상태를 보인 후 6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5일까지 육상에서 최대순간풍속 20m/s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파손에 주의해야 한다. 해상의 물결도 높아지겠다. 4일 오후 제주전해상에서 물결이 최고 4m까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에서 6월이 아닌 7월에 장마가 시작된 건 지난 1982년(7월5일) 이후 39년만이다.
이에 따라 장마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주목이다.
최근 10년간 평균 장마일수는 32.8일이며 실제 비가 내린 날은 17일이다. 장마 시작 시가는 당초 예측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장마가 끝나는 날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7월 말에서 8월 초쯤 장마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6월10일에 시작돼 49일만이 7월28일에 끝나면서 역대 가장 긴 장마 기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