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잡으려다 인명 구조 놓칠라"..동물포획 신고 급증

"개 잡으려다 인명 구조 놓칠라"..동물포획 신고 급증
하루 평균 6건 꼴 발생… 지난해 2307건 출동
들개 사람 공격 사례 늘며 주민들 신고 증가
  • 입력 : 2021. 07.08(목) 17:34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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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길터주기. 한라일보DB

119 길터주기. 한라일보DB

제주지역 동물포획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소방이 인명구조 및 화재 진압에 필요한 인력이 분산돼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소방청이 발표한 '2021 소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동물 포획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이 출동한 횟수는 2307건이다. 하루 평균 6건 꼴이다.

 동물 포획을 위한 소방 출동 건수는 ▷2017년 1478건 ▷2018년 1595건 ▷2019년 1871건 등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유기되거나 마당에 방치돼 길러지던 개가 탈출, 들개로 변모해 가축이나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이 길거리에 떠도는 개가 있을 경우 즉각 신고해 출동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단순히 유기견을 잡아달라는 등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이 출동하게 되면 화재·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 투입 인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사람을 위험하게 하는 위해 동물은 출동하고 있지만 단순 혐오 또는 측은한 마음에 동물을 잡아달라는 신고는 거부할 수 있다"며 "인력 공백은 인명피해와 직결될 수 있어 단순 신고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벌집 제거에도 소방력이 이용되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벌의 개체수가 늘어나 군집에서 분봉(집단을 나누는 것)하는 시기다.

 소방에 따르면 벌집 신고 출동 건수는 ▷2018년 1466건 ▷2019년 1446건 ▷지난해 1129건이다.

 벌의 경우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칠 수 있어 현장에 출동해 벌집을 제거하고 있다. 꿀벌의 경우는 마대 자루에 담아 인적이 없는 곳에서 방생하고, 말벌의 경우는 소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벌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곤충으로, 생활안전업무의 일환으로 소방이 출동하고 있다"며 "일반 곤충을 잡아달라는 신고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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