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에서 재활용품까지, 치우고 돌아서면 금세 쌓이는 생활 속 쓰레기를 보노라면 하루하루 쓰고 버리기 위해 사는 것처럼 여겨진다. 플라스틱 제품이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00년 이상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대기 중에 여러 독성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매립 시엔 토양 오염과 침출수로 인한 수질 악화를 불러온다. 현재 전국에 방치된 쓰레기 산은 235개가 넘고,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쓰레기가 발생하면 올바르게 분리 배출해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제대로 버리고 있는 것일까.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창립자인 김세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지윤이 공저한 '잘 버리는 법'은 "우리는 지금 제대로 버리고 있지 않다"고 답하며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쓰레기와 관련된 각종 상식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거실과 방, 화장대, 주방, 음식물,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348종의 쓰레기와 그에 따른 배출법을 문답 형식으로 안내했다. 안경테에서 화장실용 슬리퍼까지 우리가 제대로 몰랐던 배출 방법을 소상히 알려준다. 무색, 녹색, 갈색 등 3색병은 가급적 따로 모아 유리병류로 배출하되 다른 색상이 들어간 유리병은 특수규격봉투(PP마대)에 배출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잘 버리는 법의 네 가지 기본 원칙인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를 잊지 말도록 했다.
친환경 제품들이 대량 생산, 대량 소비될 때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도 짚었다. 2011년 영국 환경청이 제품 제작에서 폐기까지 소모되는 에너지와 물질의 양을 정량화한 전과정평가 결과 면 재질의 에코백은 비닐봉지에 비해 131번, 종이봉투는 3번 재사용되어야 비닐봉지를 한 번 사용하는 효과가 났다. 어떤 종류의 가방이든 환경에 영향을 줄이려면 많은 횟수로 재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락방. 1만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