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nvironment Reports] Ⅱ자원재활용-①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2021 Environment Reports] Ⅱ자원재활용-①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재선충병 고사목 재활용 가치 높지만 활용엔 한계
  • 입력 : 2021. 08.31(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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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활용 열병합발전소 연료·우드펠릿 생산 중단
시험림 탐방데크 제작도 적정 고사목 수량 확보 한계
고사목 숯 토양개량제 이용해 생육 촉진… 농가 호응




지난 2012년 제주지역에서 첫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은 제주의 산림자원을 황폐화시켰다.

제주지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격히 확산한 시기는 2013년 10월로, 이듬해 4월까지 약 6개월 만에 도내에서 54만6000여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했다.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작업

지난 2004년부터 2013년 9월까지 9년 간 제주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6만9000여 그루였지만 2013년 10월을 기점으로 재선충병이 급격히 확산돼 이후 수백 만 그루의 산림 자원이 사라졌다. 제주는 그해부터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올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방제 사업에 나섰다. 재선충 방제에 연간 8000명의 인력과 4000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한라산국립공원에 확산되지 않도록 해안 방향으로 방제를 하는 압축 방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소나무림에 피해를 주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6월과 7월 2·3차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2차 항공방제는 산림청 제주산림항공관리소 소속 대형헬기를 투입해 한라산국립공원 경계지역의 소나무림 1000㏊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제주시 아라동, 오라동, 노형동 일부지역(400㏊)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일부지역(200㏊), 서귀포시 영남동, 안덕면 상천리 일부지역(400㏊)에서 이뤄졌다.

이같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 노력에 힘입어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은 2015년 54만8000본에서 2016년 41만7000본, 2017년 27만4000본, 2018년 17만6000본, 2019년 12만8000본, 2020년 7만9000본, 2021년 4만 5000본으로 감소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재활용=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은 재활용 자원으로 이용 가치가 높으나 활용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3년 12월 A사와 협약해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제거물량을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 방제

A사는 50만그루 이상의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을 바이오매스 발전 시설을 통해 순환하고, 온실가스를 줄여 친환경 제주를 만드는데 일조할 계획이었다. A사는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 설비 구축과 신재생 융복합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에너지 발전 및 저장관리 분야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열병합발전소 운영을 중단했다.

제주시도 지난 2014년 B업체와 '재선충병방제 고사목 제거산물 무상양여 및 고사목 파쇄 재활용 협약'을 체결했으나 현재 B업체의 우드펠릿 생산은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따라 시는 올해 제8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추진에 따라 발생한 '고사목 파쇄 우드칩' 공급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무상 공급하고 있으며, 우드칩은 과수원, 작물 재배지, 축산농가 등이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산림과학원이 약제훈증, 파쇄, 소각, 매립 등으로 폐기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열처리해 시험림 탐방객들을 위한 눈높이 맞춤형 탐방데크를 제작, 확대 설치하기로 했으나 탐방데크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정 목재가 부족해 더 이상 확대를 하지 못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숯은 토양개량제로 활용되고 있다.

고사목 숯을 활용한 토양개량제를 사용 중인 양파밭.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온누리 친환경산업은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숯을 활용한 토양개량제를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숯을 활용한 토양개량제는 산성화된 토양을 변화시켜 작물 생육을 촉진하고 우수한 농산물생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관련 연구기관에서 실시한 수박 재배시범사업에서도 빠른 성장과 많은 뿌리 생육을 통해 숯의 우월성을 확인했다. 또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한 농가에서는 3만300㎡ 이상의 더덕농사를 짓는데 숯 사용으로 최고 품질의 더덕을 생산하기도 했다.

모용원 대표는 "각종 문헌과 논문을 통해 숯이 갖고 있는 많은 유용성분을 제품에 반영했다"며 "300~400℃로 볶은 팽연 왕겨와 탄화 숯 등의 보급으로 숯의 이미지가 퇴색돼 있는데 이를 감안해 연소과정에서 750~900℃의 온도로 연소한 왕겨크기 ¼정도 내외 까만입자의 100% 소나무 숯을 얻는 시스템의 친환경 발전소 연소산물을 일반비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환경부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설명했다.

고사목 숯을 활용한 토양개량제를 사용 중인 딸기밭.

이어 "오염될대로 오염된 제주도의 토양에서 숯으로 연작피해에서 자유롭고 병해충에서 확실한 다수확 우수 농산물 생산에 숯의 효과를 보고있는 많은 농가가 있다"며 " 숯을 통해 제주의 환경을 정화 하는데 노력을 하고 앞으로 숯이 갖고 있는 항균, 탈취, 항염, 지사, 정장, 제독 등의 성분을 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 대표는 숯에 미생물을 배양시켜 악취제거, 제독, 설사 예방치료, 육질개선, 가축의 고유냄새 제거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육지부에 있는 전문 기관과 숯의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축사 악취제거 업체, 축산분뇨 처리업체, 오폐수 정화 처리업체 등이 숯의 우수한 정화·정수기능을 활용하는데도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모 대표는 "앞으로도 숯을 이용한 환경개선, 토양개선, 가축질병 예방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숯 관련 제품 공급으로 제주 농업인 소득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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