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실의 하루를 시작하며] MZ세대를 응원한다

[이종실의 하루를 시작하며] MZ세대를 응원한다
  • 입력 : 2021. 09.01(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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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어려운 시대, 문화·사회적으로 대세는 MZ세대다. 코로나19는 일 년 반이 지났으나 물러갈 기미 없이 더 기승부리고 있다. 나라 안팎의 사정도 여러모로 어렵다. 이 무고한 세대가 미증유한 'n포'의 고초를 겪고 있다. 그나마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활발한 소통과 돌파의 도구가 돼 주고 있어 다행이다. 이게 없었더라면, 우리는 이 언택트 시대를 어찌 견뎠을까. 그래저래 MZ세대와 SNS 소통의 방식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한때 이 세대는 우리와 소원하며, 그들만의(?) SNS가 소통의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고 여긴 적이 있다. 이제 그렇게 채웠던 사고의 뭉치를 깨부수려 한다.

MZ세대를 응원한다. 이 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이른다고 한다. 이 세대의 구성원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부모로 두어 비교적 풍족하게 성장하며, 아날로그를 거치지 아니한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린다. 대체적으로, 사고가 시원하고 기발하다.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기존의 제약이나 규정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중시하면서, 정보의 공유를 즐긴다. 이들의 두드러진 특징들 중 하나가 활발한 SNS 소통이다. 가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시대를 제대로 잘 누리고 있다.

오늘날 SNS 소통은 모든 세대에게 유용한 도구가 돼 주고 있다. 이 비대면의 시대, 소통의 단절과 행동의 제약은 작고 큰 개인의 이상행동과 사회적 불안의 요인이 될 수 있다. SNS는 비대면 소통을 충실히 실행하는 도구다. 이게 없었으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 시국을 나고 있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 불행이나 난국은 다 형편을 보며 찾아오는 것 같다. 고도의 전산화 시대가 아니었다면 코로나19의 방역과 검사, 유증상자, 확진자, 환자 등의 파악·관리는 어떻게 했을까. 어려움은 코로나19만이 아니다. 평등과 공정과 정의가 어지럽게 춤추고 있고, 집단 지성의 마비와 환각의 바이러스가 함부로 날뛰고 있다. MZ세대는, 이에 대한 풍자와 냉소적 감정을 신조어의 창조와 공유를 통해 분출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조어에서 재치를 찾아보며 그 세대를 응원한다. 예전 '버카충'(버스카드 충전)과 '생선'(생일 선물)을 본 적이 있다. 몰지각한 세대가 훌륭한 우리말을 '언붕'(언어 붕괴)시키고 있다고 '멘붕'(멘털이 붕괴)했었다. 이제 비록 '나일리지'(나이 마일리지) 높은 '아싸'(아웃사이더)지만, 감히 그들 편에 서 본다. '미묘'(예쁜 교양이)나 '댕댕이'(멍멍이)를 벗으로 삼고, '불소'(불타는 소통)가 끊기지 않게 '보배'(보조 배터리)를 잘 챙기자. '고답'(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인 세상, 언감생심 '스라밸'(공부와 생활의 균형)을 꿈꾸다가 '갑통알'(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라도 해야)이면 어떠랴. '금턴'(금수저 인턴)이 못 돼도 '롬곡'(눈물)을 감추자. '알부자'(알바를 여럿 하는 사람)나 '편도(편의점 도시락)족'으로라도 꼭 살아남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와 'JMT'(좋은 맛탱, 아주 맛있는 것)을 즐기면서라도 이 쓰디쓴 난국을 견뎌내자. <이종실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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