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퐁낭도서관 옆 주차빌딩 증축 계획 제동

서귀포 퐁낭도서관 옆 주차빌딩 증축 계획 제동
행정자치위원회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사 보류
"도서관 이용자들 소음 피해 우려 협의 더 필요"
  • 입력 : 2021. 09.01(수) 18:1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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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98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3차 회의. 제주도의회 제공

마을도서관 근처에 주차빌딩을 증축하려는 서귀포시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일 열린 제398회 임시회 3차 회의에서 퐁낭 공영주차빌딩 조성사업이라고 이름 붙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 보류했다.

이 계획은 서귀포시 동홍동 470-1번지 1196㎡ 부지에 40억원을 들여 3층 짜리 주차 빌딩 1동을 증축하는 것이다. 사업은 서귀포시가 주관하며, 시는 연면적 2636㎡ 규모로 차량 10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빌딩을 증축해 이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차 빌딩이 들어설 같은 지번에는 이미 퐁낭도서관이라는 마을 도서관이 지난 2016년 건립돼 운영되고 있다. 퐁낭도서관은 전체 1196㎡ 부지의 약 4분의1인 234㎡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부지에는 차량 20대를 세울 수 있는 지평식(도로와 대지가 수평인 상태) 주차면이 조성돼있다.

현재 서귀포시는 퐁낭도서관 건물 바로 위에 주차빌딩을 증축하는 방안과 도서관 건물은 그대로 두고 바로 옆에 주차 빌딩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의원들은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도서관 이용자들이 소음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주차장 출입구와 도서관 출입구에 대한 동선 분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퐁낭도서관은 주로 어린 학생들이 이용하는 데, 그런 공간과 접목해 주차빌딩을 만든다는 것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증축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는 방안 중 작은도서관 건물 위로 주차빌딩을 증축하는 것에 대해 "1층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이용객 입장에선 (검토되는 대안은) 내 머리 위로 차가 지나 다닌다는 것인데 어떤 느낌이 들겠느냐"면서 "도서관이 차라리 주차빌딩 옥상을 간다든지 해야지 1층에 도서관을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의원들은 퐁낭 도서관 측과 제대로 된 협의 과정이 없었다며 서로 충분히 논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자위는 제주항공 주식 40억원 어치를 추가 매입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원안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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