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운용 부실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운용 부실
8억원 지원받은 기업 대기업에 인수·합병
전략펀드 투자 대상이 아닌 기업도 지원
제주테크노파크 투자기업 사후관리 심혈
  • 입력 : 2021. 09.06(월) 15:3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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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청 전경.

제주특별자치도청 전경.

 <속보>=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지역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성한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운용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일보는 지난달 '제주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가 '도외 기업들에게 투자되고 있어 제주도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경쟁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제주도 미래 성장 먹거리의 토대를 구축하는 펀드 조성 목적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지난 8월 24일자 1면)한 바 있는데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제주자치도가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를 통해 전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투자 중심의 기업환경을 조성하고 제주도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하기로 했으나 '공염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8년 9월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털 융합산업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1호 전략펀드를 조성했다.

 제주도 전략펀드 1호 투자기업은 S사와 K사 등 6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8억원을 지원받은 S사는 최근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대기업에 인수·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호 전략펀드 운용사는 지난 7월 S사로부터 10억 7000만원을 회수했다.

 또 지난 2017년 4월 설립된 K사는 경기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주로 이전해 현재 제주시내 한 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으나 1호 펀드 투자 대상인 디지털융합산업 분야와 거리가 먼 기업이다,

 K사는 직원(24명)들의 근무지 및 생활 정주 여건을 확보한후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아동용 치아관리 관련 제품및 용암해수 미네랄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라고 밝혔지만 용암해수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는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승아 도의원이 제주 4차산업혁명 펀드를 지원받은 이들 기업들에 대해 '페이퍼컴퍼니'의혹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8억 원이 투자된 회사주소지를 방문했는데 찾을 수 없었고 본사가 제주도인 다른 회사의 경우 공유사무실에 본사가 위치한 실정이고, 경영진, 관계자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 페이퍼컴퍼니 의혹을 지울 수 없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면서 관리조차 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테크노파크는 6일 해명자료를 내고 "제주 4차산업혁명 펀드는 자유로운 창업환경을 조성하고 제주의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단순히 기업 지원을 넘어 제주형 산업 재편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투자기업들에 대한 사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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