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편의점 심야 시간 매출 급감 '한숨'만 늘어간다

[현장] 편의점 심야 시간 매출 급감 '한숨'만 늘어간다
야간 운영 시 매출 대비 운영비가 많아 '적자'
인건비 줄이려고 알바 없이 혼자 가게 보기도
  • 입력 : 2021. 09.06(월) 15:35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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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시. 늦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간판에 불이 환하게 들어와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영업단축 고민… 수수료율 등 혜택 줄어 갈등
업주들 "피로도 누적… 탄력 운영 조치 필요"


"심야 시간에 문을 닫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제주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A씨는 매출 전표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매출이 생각한 것보다 더 낮았기 때문이다.

 그는 심야시간 운영을 그만둘지 고민하고 있다. 심야시간 대 발생되는 매출이 투입되는 운영비의 ⅓이 채 안되고 있어서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바깥에 설치해 둔 야외테이블이 여름 매출의 상당 부분을 기여했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야외테이블 운영시간에 제한을 받게 돼 손님이 급감한 상태다.

 업주 A씨는 "하루 매출이 8~90만원 이상 나와야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데, 요즘 이마저도 채우기가 어려워졌다"며 "밤엔 손님이 아예 없어 운영비가 더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주들은 차선책으로 영업시간 단축을 고민하고 있지만, 가맹본부와의 계약 당시 영업시간을 정해놨기 때문에 단축 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야 시간대에 운영하면 전기료, 수수료율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받지만 운영 시간을 줄이면 혜택이 줄어들게 돼 업주들은 고민에 빠졌다.

 편의점 업주 B씨는 "장사하고 나니 사실상 남는게 없다"며 "계약상 불이익이 있지만, 감수하고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주들 사이에선 탄력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주 C씨는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주말에만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평일엔 가족들이 돌아가며 가게를 보고 있다. 피로도가 매우 누적된 상황"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꿔 업주들이 숨을 쉴 수 있게끔 조치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편의점은 19시간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4시간 운영은 점주들의 선택"이라며 "매출 하락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면 심야영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사업법을 기준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4단계 방침이 적용된다. 식당이나 카페 등은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고, 오후 6시 이후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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