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기록이 된 제주 섬 흑백 풍경들

한 시대의 기록이 된 제주 섬 흑백 풍경들
제주대학교박물관, 강병수 기증사진전 '서귀포를 담다'
기증 작품 500여 점 중 60~70년대 위주 40점 선별 공개
  • 입력 : 2021. 09.06(월) 19:2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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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기증사진전에 나온 '산방산 앞 도로 포장'(1960년대)

열다섯 살에 사진을 시작한 그는 서른 살에 서귀포라이카사를 인수해 50년 넘게 운영했다. 카메라가 귀했던 시절엔 서귀포 지역 관공서와 학교 등에서 주관하는 행사 사진 촬영이 대부분 라이카사에 맡겨졌고 그의 손을 거쳐 그 시대가 기록됐다. 세상과 이별하기 전 그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이미지 파일 등으로 꼼꼼히 정리해 도내·외 기관에 기증했다. 사진가 강병수(1946~2019) 선생이다.

제주대박물관이 지난 1일부터 '서귀포를 담다'란 이름으로 열고 있는 전시도 그의 기증사진으로 꾸며지고 있다. 기증 작품 500여 점 중에서 60~70년대 서귀포를 보여주는 사진을 중심으로 40점을 선별해 공개 중이다.

'서귀-제주 횡단도로 개통식', '국민학생들의 소나무 송충이 잡이', '농번기 탁아소', '산방산 앞 도로 포장', '보리밭 밟기-4H 행사', '밭갈이 시합과 응원단', '하논 벼농사', '우시장 개장-표선', '테역밭을 일궈 밭 만들기-식량증산운동', '고구마 줄기 심기-어린이도 일손 도와', '여예비군-우리 마을은 우리 손으로' 등 제주대박물관이 한지에 인쇄해 내건 흑백사진들은 관광개발, 새마을운동 등으로 제주 사회가 전환점을 맞는 시기의 풍경들이다. 결혼식과 장례식 등 관혼상제 장면, 이중섭이 거닐었을 서귀포 원도심 골목, 서귀포 천주교회를 찾았던 김수환 추기경도 그의 사진 속에 자리했다. 유족들이 2020년 박물관에 기증한 카메라 100여 점 중에서 20여 점도 함께 나왔다.

전시는 이달 17일까지 박물관 1층 중앙홀. 토·일요일엔 문을 닫는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영상 관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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