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심 농가까지 출몰 멧돼지 포획 '급증'

제주시 도심 농가까지 출몰 멧돼지 포획 '급증'
올 10월까지 56마리 포획… 작년 수치 넘어
서식지 파괴로 민가·농가에까지 내려온 듯
인적 많은 곳 출몰해 총기 아닌 포획틀 설치
  • 입력 : 2021. 10.12(화) 17:57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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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서 포획되는 멧돼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7일까지 포획된 멧돼지는 56마리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포획된 29마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포획·사살된 멧돼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 검사 후 렌더링 처리된다.

 포획되는 멧돼지가 늘어난 이유는 출몰 횟수나 농가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일 한라산 둘레길 주변 표고버섯 농가에 멧돼지가 들이닥쳐 표고버섯이 자라는 나무를 훼손했고, 지난 7월 제주시 오등동 소재 수박밭에서도 멧돼지가 출몰, 수확을 앞둔 수박을 먹어치우는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멧돼지 출몰이 잦은 골프장 3개소(타미우스·엘리시안·골프존 카운티 오라)와 바리메 오름에서는 '야간 포획'까지 진행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노루의 경우처럼 멧돼지도 중산간 난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식지를 잃은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나 농가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인적이 많은 골프장이나 도심 농가에도 멧돼지가 출몰하면서 총기로는 포획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이 지역에 대해서는 포획틀을 설치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야생생물관리협회와 함께 멧돼지 포획단을 운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노루 개체수는 2019년 4400마리에서 지난해 3500마리로 크게 줄었다. 제주도가 분석한 개체수 감소 원인은 난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들개 습격, 로드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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