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 전국 '최고'... 유류세 인하? "효과 의문"

제주 기름값 전국 '최고'... 유류세 인하? "효과 의문"
평균 휘발유 가격 1886원 7년3개월여만에 최고
제주도내 상당수 주유소 ℓ당 1910원대에 판매
  • 입력 : 2021. 11.06(토) 16:2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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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서울을 넘어 전국에서 기름값이 제일 비싼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정부가 오는 12일 유류세 인하를 단행하지만,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 탓에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리터)당 1801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은 1886원으로 전국에서 제일 비쌌고, 다음으로 서울(1879원), 경기(1812원), 강원(1809원)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1778원)으로 가장 비싼 제주와 무려 100원 넘게 차이가 났다. 제주지역 기름값은 2014년 7월21일(1864원)이후 7년 3개월여만에 최고값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제주지역 상당수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ℓ당 1900원이 넘는 1910원대를 받고 있는 등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경유 가격 역시 서울을 넘어서는 등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제주지역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689원으로 전국 평균 1597원보다 92원 비쌌다.

앞서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유가 전망 등을 고려해 유류세 인하율을 최대 폭인 20%까지 높였다.

유류세가 20% 인하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 40원 가량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상승률로 따지면 최대 0.33%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부가 유류세 인하검토 방침을 발표한 지난달 22일 이후 제주지역인 경우 ℓ당 평균 1794원에서 1884.81원으로 100원 가까이 올랐다. 대부분의 주유소 판매가격도 1820원 보다 90원 가량 인상됐다. 

이로인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에 따른 실질적인 휘발유 가격 인하 혜택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원유 재고 증가, 중국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 발표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음에 따라 기름값 변동폭은 유동적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운전자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검토 발표 이후 기름값이 떨어져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주유소마다  연일 새로운 휘발유가격표를 내걸고 있다"며 "유류세가 인하되는 오는 12일까지 또다시 기름값이 오르지 말라는 보장이 없고, 설령 오르지 않더라도 실제 기름값이 인하효과는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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