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차 타고 침입" 4·3 위령제단 방화 CCTV 보니

[종합] "차 타고 침입" 4·3 위령제단 방화 CCTV 보니
17일 밤 11시쯤 쓰레기 쌓아놓고 위령조형물 등에 불 질러
  • 입력 : 2021. 11.18(목) 12:4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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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훼손된 위령조형물.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이 방화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당시 용의자가 불을 지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힌 영상이 나왔다.

  1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4·3평화공원에 침입해 위령제단이 있는 분향향로와 '꺼지지 않는 불꽃' 위령조형물 등에 쓰레기를 쌓아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 사진을 보면 고무장갑과 비닐, 플라스틱 물병, 종이류, 부탄가스 등 각종 폐기물이 흩어져 있었다. 이로 인해 위령제단 주위는 검게 그을려 있었다.

 평화공원 내부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된 방화범은 40대 추정 건장한 남성으로, 17일 밤 9시30분쯤 공원에 들어와 오랜 시간 위령제단과 희생자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하다 같은날 오후 11시쯤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평화공원을 빠져나간 시간은 다음날 오전 3시쯤이다.

 독자가 제공한 CCTV를 보면 검은색 상의를 입고 수염을 기른 남성이 왼손에 액체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든 채로 희생자 위패봉안실에 침입하는 모습이 찍혔다. 또 다른 CCTV에서는 해당 남성이 승합차량을 후진으로 위령제단 바로 앞까지 주차한 후 차량 안에서 꺼낸 인화물질을 위령제단에 올려놔 불을 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있다.

경찰이 18일 방화사건이 발생한 43평화공원을 찾아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평화재단 관계자는 "4·3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규탄돼야 한다"며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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