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의 월요논단] 2021 해군 제주 호국음악회의 여운

[남동우의 월요논단] 2021 해군 제주 호국음악회의 여운
  • 입력 : 2021. 11.22(월)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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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은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상 정립을 위해 매년 3~4차례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국음악회는 개최됐다. 지난 6월 11일 ‘2021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을 기념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호국음악회를 시작으로 10월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예술의전당 대극장에 이어서 11월 9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해군 창설 76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를 개최했다.

제주에서 개최된 '해군 제주 호국음악회'는 특별한 의미와 해군의 숨겨진 노력이 깃들어 있다. 해군과 제주(강정마을) 사이에는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을 건설하고 부대(제7기동전단)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쌓인 불신과 갈등이 존재해 왔다. 다행히 작년 8월 해군참모총장의 사과와 해군-강정마을회 간 상생발전협약서 체결 등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으나 얼어붙은 마음은 쉽게 녹지 않았다. 해군은 주민 곁으로 다가가 화합하고 단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해군 제주 호국음악회'이다. 제주해군기지를 준공한 2016년부터 해군은 한 해도 빠짐없이 이곳 제주에서 호국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군 제주 호국음악회'는 해군 군악의장대대 홍보대 박보검 상병과 이현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민·군 화합과 상생의 장 마련을 위해 진행됐다. 군악대의 '영웅의 귀환' 연주를 시작으로 성악병들로 구성된 중창단 '네이비 싱어즈'와 성악가 한혜열씨가 협연한 성악중창, '블루 스틱스'의 타악 퍼포먼스, 화려한 음색과 기교가 깃든 알토 색소폰 연주, 가수 혜은이 초청공연이 이어졌으며, 창작뮤지컬 칸타타 '지키자 이 바다'로 끝을 맺었다. 이번 뮤지컬은 우리 민족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제독부터 우리 해군을 창설한 손원일 제독, 해군의 조국 해양수호 역사와 의지가 담긴 한 편의 대서사시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초청가수로 제주 출신 혜은이가 무대에 서는 것을 보면서 제주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려는 해군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코로나19 방역지침 때문에 좌석 간 거리두기 실시 등 관람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많은 제주 도민을 모실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지 제주도나 서귀포시 관계자는 물론이고 지역 언론의 관심도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호국음악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모든 분들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년 제주 호국음악회는 많은 도민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래본다. 또한 해군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해군과 제주도가 손을 맞잡고 함께 더 멋진 음악회로 성장시켜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남동우 제주대 교수.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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