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끼리 싸우지 않게 해 주세요"

"마을 주민들끼리 싸우지 않게 해 주세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선흘 주민들 도청 방문
시민·사회단체 24곳 사업기간 연장 반대 성명 발표
  • 입력 : 2021. 11.22(월) 18:18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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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상영 선흘2리 이장과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제주도청에서 도청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마을 주민들끼리 싸우지 않게 해 주세요.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환경훼손 논란으로 제주지역사회에서 찬반 갈등을 일으켰던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관련 주민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22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일원에 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청을 찾았다.

 23일 예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고자 이상영 선흘2리 이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이상영 이장은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수 차례 면담을 요구하며 공문을 발송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어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찾아가 보자 하셨다"며 "이번 개발심의위 결정에 따라 동물테마파크 사업이 3년을 더 가는 싸움이 될지, 끝을 볼 수 있는 싸움이 될지 마을 주민들에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마을 주민들의 개발심의위 참관 요청도 불허하고 사업자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심의를 하겠다고 하는데, 주민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출장 중인 구만섭 권한대행을 대신해 고영권 정무부지사와의 간담이 진행됐다.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은 동물테마파크사업의 부적격성과 마을 갈등을 설명할 7가지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이장은 "2016년 제주도가 마을에 발송한 공문에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사업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또다시 사업 기간 연장을 통해 마을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권 정무부지사가 제출된 자료를 심의위원들에게 전달하고, 회의 시작 전 주민 발언 기회를 제공할지 여부를 확인해 가능하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제주의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24곳이 연대해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24개 단체는 성명서 통해 "제주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기간 연장 불허로 3년간 지속된 극심한 선흘2리 마을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라"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지키고 마을 갈등을 해결할 책임과 권한은 제주도정에 있다"며 "선흘2리 마을 주민들의 눈물을 씻어 줄 마지막 합법적 기회를 도정이 스스로 포기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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