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향하는 길목에 도착한 제주 시인들의 시집을 소개한다. 그것들은 코로나19 시대의 단상에서 해녀 이야기까지 뻗어있다.
양영길의 시집 '꿔다 놓은 보릿자루'(새미, 1만 2000원)에는 "군중 속의 고독"과 같은 소외감을 그려낸 시편들이 담겼다. 시인은 "하루 하루의 시간은 길었지만 계절은 어느새 바뀌고 또 바뀌었다. 하루 빨리 정상의 시간을 되찾고 싶어 이 시집을 내게 되었다"고 했다. '표준어' 풀이를 따로 달지 않고 "고집"있게 담은 제주어 시, 해외 봉사활동에서 보고 느낀 걸 적은 시는 그 배경은 다르나 향기 나는 삶을 향한 염원으로 모아진다.
이금미 시인은 '바람의 연인'(황금알, 1만 5000원)을 내놓았다. "먼 길을 돌아 쉼표 하나 찍는 마음"으로 출간한 첫 시집이다. 시를 쓰는 순간은 행복했다는 시인은 표제시 등 60편 가까운 시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희망을 노래했다.
문경선 시인은 '차롱엔 빙떡'(시와실천, 1만원)을 선보였다. '청년다큐', '속솜허라' 연작 등 제주 방언 등을 시어로 이 땅의 어제와 오늘을 비켜가지 않는 작품 한편에 '문경선'처럼 배시시 웃음이 번지는 시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도에 사는 강영수 시인은 시선집 '우도와 해녀'(미라클, 1만원)를 묶었다. 우도의 언어, 우도 해녀의 문화, 우도의 전통을 지키고자 늘 사색하며 시와 수필을 쓴다는 시인이 시작 활동 초기에 발간한 3권의 시집에 실린 작품 중 80편을 직접 골라내 '강영수 시선집 1'이라는 부제를 달고 펴냈다.
이와 함께 문경훈 시인이 '내 안에 숲이 무성하다'(명성서림, 1만원)를 엮었다. 변근후 시인은 '어쩌다 시인의 옹알이'란 부제를 붙인 '제주도 바람'(바른북스, 1만2000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