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화의 건강&생활] 방사선과 암 : 알아야 덜 걱정을 한다

[한치화의 건강&생활] 방사선과 암 : 알아야 덜 걱정을 한다
  • 입력 : 2021. 12.15(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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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자연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이 늘 존재한다. 방사선이란 몇 가지 입자들(알파, 베타, 중성자)과 전자기파들(엑스선, 감마선)을 말한다. 방사선을 스스로 방출하는 물질이 방사성 물질이며, 그러한 성질이 방사능이다.

병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엑스선촬영기와 컴퓨터단층촬영기(CT), 심장과 뇌혈관을 촬영하거나 시술하는 혈관조영촬영기 그리고 선형가속기라고 부르는 방사선암치료기가 엑스선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는 장치들이다. 초음파촬영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장치는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다. 동위원소들은 대표적인 방사성물질들이다. 몇 가지 동위원소들이 암이 퍼져 있는지를 찾는 전신뼈촬영과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에 그리고 갑상선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방사선의 이로움보다 해로움에 대해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19세기 말 엑스선과 동위원소가 처음 발견되고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방사선의 해로움이 알려졌다. 2차대전 말 일본에서 원자폭탄이 터져서 방사선에 노출된 생존자들을 수십 년 동안 관찰하면서 방사선이 여러 가지 암들을 일으키는 것이 알려졌다. 급성과 만성 골수성 및 림프구성 백혈병(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해당않됨)과 다발성골수종 그리고 유방암, 방광암, 대장암, 간암, 폐암, 식도암, 난소암, 위암이 그렇다.

미국암학회에서는 림프종, 갑상선암 그리고 피부암(흑색종은 제외)을 포함시켰고, 미국보건당국은 전립선암, 비강.부비동암, 인후암, 췌장암과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방사선과 암 발생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이 있다. 첫째 방사선에 노출된 양이 많을수록 암이 잘 생기지만, 안전한 최소 노출량에 대한 결론은 아직 없다. 둘째 방사선에 노출되는 원인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이 생활 환경에서 나오는 기초 방사선으로, 건물의 시멘트나 흙에서 자연적으로 나오고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생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라돈 가스가 제일 문제이다. 그다음이 진료 과정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이고, 나머지가 특수한 산업현장에서의 노출과 방사선 누출사고이다. 셋째 어린아이 때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 발생 위험이 제일 높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그러나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을 때는 위험이 오히려 낮다. 넷째 고형암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세월이 한참 지나야 일어난다(폐암에 의한 사망은 약 20년 후에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백혈병에 의한 사망은 대략 2~3년 후에 시작해서 10년째에 최대로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든다. 다섯째 흡연, 과다한 음주, 식이 같은 생활습관이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결국 방사선을 무조건 피할 일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 방사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안전관리 수칙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한치화 제주대학교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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