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이후에도 긴장감 여전… 16차례 여진

제주 지진 이후에도 긴장감 여전… 16차례 여진
15일 오후 3시6분 규모 2.8 가장 큰 여진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 무너짐 확인도
  • 입력 : 2021. 12.16(목) 17:4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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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제주문화유산연구원 문화재돌봄사업 관계자들이 무너져내린 수월봉 화산쇄설층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5시19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여파가 여진으로 이어지며 제주 전역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지진 이후 16일 오전 7시까지 총 16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본진 이후 3시간 이내에 발생한 여진은 총 9건이며, 3~6시간 후 발생한 여진은 총 4건 등이다.

 이중 15일 오후 3시6분쯤 서귀포시 서남서쪽 40㎞ 해역에서 발생한 여진이 규모 2.8로 가장 컸으며, 가장 최근 발생한 여진은 16일 0시16분쯤 발생한 규모 1.7의 지진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진이 언제 발생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시설물 피해도 창문 깨짐이나 균열 등 경미한 수준이지만 천연기념물 수월봉 화산쇄설층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이 확인됐다.

 1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513호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해변의 화산쇄설층 일부가 이번 지진의 여파로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쇄설층이 무너진 곳은 수월봉 지질트레일 A코스인 엉알길의 검은모래해변 구간이며 약 28㎥(가로 3m, 세로 8m, 깊이 1m) 정도의 쇄설층이 약 20m 높이에서 무너져 내린 것을 15일 지역 주민이 발견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지진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주민의 이야기와 현장에서 토지 마름 현상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지진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덧붙였다.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로,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수월봉 화산쇄설층 절벽은 지난해 9월 태풍 내습 당시에도 무너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지진 발생 시에는 튼튼한 탁자나 책상 아래로 들어가 진동이 멈출 때까지 몸을 보호해야 하며 가스와 전기 등을 차단하고 문이나 창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며 운동장이나 공원 등 낙하물이 없는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면 된다.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는 비상등을 켜고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워 긴급차량의 통행로를 확보해두고 열쇠를 꽂거나 놓아둔 채로 문을 잠그지 않고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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