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의 현장시선] 제주 농업용수의 미래, 지표수 활용도 높여야

[서상기의 현장시선] 제주 농업용수의 미래, 지표수 활용도 높여야
  • 입력 : 2021. 12.17(금)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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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화산섬 특유의 지질구조로 수자원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도내 수자원 시설용량의 87%가 지하수이고, 이 중 농업용수의 지하수 이용량은 95%이다.

제주도에서는 1970년 지하수 관정 개발에 따른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이후 재배작물 다양화와 함께 고소득 작물 생산기반 마련에 따른 농경지 면적 증가, 인구 및 관광객 급증에 따른 빠른 도시화 진행은 산림 면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빗물의 지하침투 면적 감소와 함께 지표 유출량이 증가, 지하수 함양량이 과거에 비해 감소되는 추세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자원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업용수의 경우 대체수자원을 포함한 모든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하천수와 용천수를 활용한 농업용수 공급 방안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하천수를 활용한 성읍저수지를 2016년에 준공하고 2021년에는 송당저수지를 준공할 예정이며, 용천수를 활용한 상대 및 지향저수지는 2018년에 준공하고 2023년 무릉저수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성읍저수지의 수질은 농업용수 수질기준 1등급 수준의 청정 지표수로, 현재 여과시설을 이용래 농업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상대 및 지향저수지는 개발 직후 녹조 등의 문제로 공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지만, 최근 수질개선 사업을 통해 농업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둘째, 저수지-저수지, 용천수- 저수지, 저수지-배수조를 연결하는 수계 연결 방안이다.

성읍저수지와 송당저수지를 관수로로 연결하는 경우 송당저수지로의 물 공급이 가능해 수자원 활용도 제고 뿐 아니라 천미천 범람에 따른 하류지역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또 용천수와 인근 저수지를 연결하면 현재 진행 중인 수질개선 공법과 병행해 빠른 물 순환으로 시설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저수지와 관정의 배수조를 연결하면 농업용수의 지하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셋째, 시설하우스 빗물이용 시설, 비효율 홍수저류지 등의 활용 방안이다.

빗물이용 시설 확충은 집중 호우에 따른 재해예방과 농업용수의 지하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또 제주도에서 설치 중인 홍수 저류지 중 기능이 부족한 시설에 대한 활용방안 마련도 대안이다.

앞서 제시한 대체수자원을 포함한 모든 수자원의 체계적인 활용 방안을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물포럼 및 수질환경보전회 운영과 함께 법정계획인 농어촌용수이용합리화계획에 지표수 활용 계획을 반영시키고 있다. 또 제주도와 함께 농업용수관리 체계개선 TF 운영에 참여해 농업인,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거버넌스를 통한 지하수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보전이라는 수자원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 <서상기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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