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퇴직 후 1억원 기부 김윤현·문정순 부부

[한라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퇴직 후 1억원 기부 김윤현·문정순 부부
"살기 좋은 세상 위해 나눔 꼭 필요"
40여년 초등교육 헌신… 부부가 훈장 수훈
  • 입력 : 2021. 12.21(화) 15:1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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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1억원 고액기부를 실천한 김윤현(사진 오른쪽), 문정순 부부.

40년 넘게 초등교육에 헌신한 김윤현, 문정순씨 부부는 교직생활을 마친 후에도 아이들을 위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라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한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캠페인의 2021년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김윤현, 문정순씨 부부를 소개한다.

 조천초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김윤현(68)씨는 교직생활의 가장 뿌듯한 일로 졸업한 제자들이 자신을 찾아줄 때라고 말한다. "옛 제자들을 만나면 당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며 제자들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아내인 문정순씨(68)도 동초등학교 교감을 마지막으로 40년의 교직생활을 마쳤다. 교직 생활동안 주로 저학년 반을 담당할 정도로 아이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사랑으로 돌봤고, 아이는 선생님의 관심 덕에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참사랑실천학부모회에서 시상하는 '참스승상'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과 40여년을 함께 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부부는 아이들을 위해 1억원의 고액기부를 실천하며 주위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김윤현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며 삶의 보람과 더 큰 의미를 알게 됐다. 이제는 내가 받은 사랑을 아이들을 위해 나눠줄 때"라고 말했다.

 문정순씨는 "우리의 고액기부 소식을 들은 손주가 '어떻게 큰돈을 기부할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주위의 도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줬다"며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나눔은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부모의 교직 생활을 지켜본 둘째 아들도 초등교사로 근무하며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윤현씨는 "아들이 학생 눈높이에 맞춰서 어울리는 모습을 볼 때, 교사 선배로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퇴직 후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부부는 기부 뿐 아니라, 함께 음악을 배우며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문정순씨는 "은퇴 후에도 남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아이들 덕분"이라며, 그동안 자신들과 함께한 수많은 아이들과 제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후원문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064-753-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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