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은 코로나19 종식입니다"

"새해 소망은 코로나19 종식입니다"
[송년기획] 코로나19 최전선의 의료진을 만나다
제주대학교병원 선별진료소 근무 박진주 간호사
"따뜻한 응원·격려 있어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다"
  • 입력 : 2021. 12.31(금) 00:0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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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대학교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박진주 간호사. 박 간호사는 새해 소망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꼽았다. 이상국기자

"내년에는 코로나19가 꼭 종식되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가서 야경을 보고 싶어요."

 박진주(25) 간호사의 눈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처럼 반짝 빛났다.

 박 간호사는 제주대학교병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어느덧 1년 반 동안 근무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4명의 인원이 쉴 새 없이 코로나19 역학조사부터 진단 검사, 소독 등 관련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박 간호사는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확실히 검사를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늘었다"며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분주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간호사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이전에는 하루 평균 70~80명의 환자가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 많을 때는 300여명의 검사자가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박 간호사는 "검사를 마치면 원칙적으로 자가격리를 하셔야 한다고 안내를 드리는데, 그 부분에 대해 왜 자가격리를 하냐고 민원을 제기하실 때는 난감하기도 하다"며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서는 일정 깊이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데 아프다는 이유로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박 간호사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박 간호사는 제주대병원 종합검진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천안 해외 입국자 시설로 봉사활동을 자원해 다녀왔고 그 이후로 선별진료소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박 간호사는 "그 당시 코로나19가 막 확산세로 돌입하던 시기였지만, 보호 장구를 갖추고 수칙을 잘 지킨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선별진료소 업무에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다 보니 쉬는 날에도 사람들을 만나거나 하는 일을 조심했고, 불안한 날에는 혼자서 PCR 검사를 하기도 했다"며 "개인 생활에도 제약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모든 어려움을 잊게 한다고 박 간호사는 말한다. "검사를 마치고 '수고한다', '고맙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정신없는 하루 속에도 위안이 된다"며 "선별진료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따뜻한 응원과 주변 동료들의 격려가 있어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간호사에게 2022년 소망을 물었다. 박 간호사는 "코로나19 종식이다. 오미크론 변이도 빨리 잦아들어 코로나19가 없는 2022년이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소망은 결혼이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덕분에'라는 말을 다시 한번 꺼내본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시민 '덕분에',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는 의료진 '덕분에' 올 한 해도 버틸 수 있었다. 오늘은 모두에게 감사한 2021년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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