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개의 심장병
기운 없고 뛰노는 양상 예전 같지 않다면…
  • 입력 : 2021. 12.31(금)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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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은 나이 들며 생기는 후천적 원인
심부전 9세 기점 급속.노령견 발생률 75%
적절한 운동·심장영양제 급여 등으로 예방

병원을 개원한 지난 18년 동안 한곳에서 꾸준히 진료를 해오면서 느꼈던 것은 반려인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과 반려동물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과 발전이 서구와 거의 대등해졌다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수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동물 진단장비의 보급과 발전이 반려동물의 수명연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현상은 동물병원에서 노령동물의 진료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필자의 병원의 경우 대략 40%) 특히 그중에 내분비 질환과 심장질환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외에 사람의 경우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노령질환이 동물에게도 비슷한 양상으로 발생한다.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백내장, 인지장해질환, 근골격계 질환, 만성신부전 등이다. 그중에 노령견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질환인 심장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을 찾는 노령견에서 보호자들이 반려견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서 오는 경우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대부분은 최근 들어 기운이 없고 잠자는 시간이 많아지고 뛰어 노는 양상이 예전같이 않다거나 밤에 기침을 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수의사는 반려견의 행동학적 변화를 체크하고 흉부방사선, 심장초음파, 심전도, 혈액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심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심장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관리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심장질환의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서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며, 소형견종일수록 발생률이 높다(시츄, 말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토이푸들, 보스턴테리어 등). 그중 4분의3이 승모판 심내막증에 의해 발생하는 판막폐쇄부전의 원인으로 생기는 울혈성 심부전이나 확장성 심근증이다. 이중 확장성 심근증의 많은 경우는 중형견, 대형견의 유년이나 중년의 개에서 발생하며 발병 후 생존기간은 다소 짧은 경우가 많다.

심장질환은 발병해 심근과 판막에 문제가 시작돼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데 이 시기를 무증상 심장병이라 하며 비교적 간단한 청진으로 심잡음을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이 단계를 지나면 기침이나 헐떡임, 운동불내성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증상이 더 빨리 진행되는데 이 단계를 심부전이라 한다. 심부전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9세를 기점으로 급속히 나타나며 16세정도의 노령견에서는 75%의 발생률을 보인다.

심부전의 주요증상으로는 식욕이 없어지고 먹는 양이 줄어들며, 체중감소가 동반된다. 호흡이 짧아지고 숨쉬기 힘들어하며 특히 밤에 잦은 기침을 한다. 기침은 기관지의 결과라기보다는 좌심방의 확장에 의한 기도의 압박으로 나타난다. 활력이 떨어지고 운동을 싫어하게 되고,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며 청색증과 호흡곤란이 오며 기절할 수도 있다.

반려견에서 심장질환의 문제는 무증상 심장병 단계에서 갑자기 증상을 보이게 되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며 병의 진행이 급격히 이뤄지기에 관심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5년 이상이 되면, 1년에 1회 이상은 혈액검사와 흉부방사선검사, 심장청진 등으로 심장병유무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심장건강을 위한 몇 가지 실천계획을 통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로, 적절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자. 둘째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셋째로, 간식은 되도록 제한하고 나트륨함량이 높은 사람음식은 주지말자. 넷째, 심장의 건강을 위해 심장영양제를 급여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반려견의 행동변화, 식습관의 변화 등을 관찰해 변화가 있을 때 수의사와 상담을 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심장이 건강한지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지표로 수면 중 분당 호흡수가 있다. 심장이 건강한 반려견의 수면 중 분당 호흡수는 30회 미만이다. 이제 시계를 준비하자.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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