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 이어지는 겨울철 어선 사고 '요주의'

대형 참사 이어지는 겨울철 어선 사고 '요주의'
최근 3년간 제주서 겨울 어선 사고 57건… 12명 사망 10명 실종
난방기구 사용 인한 화재 주의·기관 등 장비 점검도 필수
  • 입력 : 2022. 01.05(수) 17:4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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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민호 전복 당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펼치는 해경함정. 한라일보DB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해상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화재나 전복 등 대형 선박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절실하다.

 2020년 12월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해상에서 한림 선적 39t급 32명민호(승선원 7명)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11월 19일 오전 7시5분쯤에는 차귀도 서쪽 76㎞해상에서 통영 선적 29t급 연승어선 대성호(승선원 12명)에서 화재가 발생, 침몰하며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최근 3년간 제주해양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충돌·좌초·전복·화재·침몰·침수 등 6대 해상사고를 살펴보면 총 201건의 사고 중 11월 12건, 12월 13건, 1월 20건, 2월 12건 등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 사고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 기간 동안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되는 등 대부분의 인명피해가 집중됐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에는 단락·누전 등 전기 설비 결함이나 난방기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 위험성과 함께 정비 불량으로 인한 기관 고장이나 추진기 손상 등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겨울에는 파도가 높고 수온이 낮아 조난 사고 발생 시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짧아지기 때문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추락·미끄럼 방지 매트를 갑판에 설치하거나 조업 중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제주시 제주항과 한림항에서 겨울철 선박 화재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특별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V-PASS 시스템, 난방기·전기배선·가스통 관리 상태, 구명·소화설비 등을 확인했으며, 어선 화재 발생을 가정한 민·관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사고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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