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성폭력에 대한 대응 강화를 위해 제주경찰이 칼을 빼들었다.
제주경찰청은 7일 '여성폭력 현장 대응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제1차 추진 사항으로 ▷민감 대응 시스템 도입 ▷위험경보 판단 회의 ▷사건 단계별 대응 강화 ▷피해자 상시 모니터링·지원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여성폭력 대응 대책의 핵심은 '여성폭력 대응 TF'를 중심으로 전 부서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진단과 통합형 대응에 있다.
앞서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22일 고기철 청장 취임 후 1호 정책으로 '여성폭력 대응 TF팀'을 구성·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여성폭력 사건이 접수되면 주의·위기·심각 등 3단계로 위험단계를 구분하고 주의 단계는 팀장, 위기 단계는 과장, 심각 단계는 서장이 직접 개입해 수사를 지휘하며 신속한 대응에 나선다.
또 각 기능별 담당자가 모여 전일 발생한 모든 여성폭력 신고 사건에 대해 '위험경보 판단 회의'를 개최, 위험 단계를 판단하고 초동 조치 및 수사 방향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한다.
제주경찰청은 사건 단계별 대응력 강화를 위해 112종합상황실에서는 신고 접수 시 과거 신고 이력 등을 분석하며, 현장 출동 경찰관을 영상으로 연결해 효율적인 상황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동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 각각 21대의 순찰차에 영상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사 단계에서는 모든 범죄 관계성에 대해 신고 접수 다음날까지 관련자 조사 및 증거자료를 확보해 신속히 수사하며, 보복·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시 강력팀을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피해자 보호 방안도 강화된다. 위험 단계별 피해자 모니터링 기준을 강화해 지속 확인하고 중요사항 변경 시 위험경보를 재판단 해 대응을 강화한다.
또 제주도와 협의해 여성폭력 피해자에게 호신 벨·무선 동작감지기 등 '여성안전지킴이 세트'를 우선 지급하고, 제주경찰청 주관 경찰서와 합동으로 '피해자 보호팀'을 운영해 위기 상황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고기철 청장은 "여성폭력 대응 TF를 통해 추진 상황을 지속 점검·보완해 제주 경찰의 현장 대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며 "제주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2021년 12월 22일 현재까지 종결됐거나 신변보호가 진행 중인 사건 556건에 대해 1월 7일까지 민감 대응 시스템에 따라 위험성을 재판단하는 '특별 전수점검'을 실시하고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