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로나19도 못 막아"… 제주 음주운전 심각

[현장] "코로나19도 못 막아"… 제주 음주운전 심각
지난해 1709건 단속돼 전년대비 37% 늘어
사고 줄었지만 사망자 8명… 5년 중 최고치
  • 입력 : 2022. 01.10(월) 11:5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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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복합감지기·스팟 이동식 단속' 시행

지난해 제주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건수가 17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보다 37% 이상 증가한 것이다.

 1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1709건(정지 649건·취소 1060건)으로, 전년(1246건) 대비 37.2%(463건) 늘었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과 연말연시가 맞물린 지난해 11월~12월에만 331건(정지 148건·취소 183건), 하루 5.4명 꼴로 단속됐다.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보다 단속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경찰은 감염 우려가 적은 '복합감지기'를 지난해 도입한 바 있다.

 복합감지기는 운전자가 숨을 불어넣을 필요 없이 호흡 중에 나오는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감지기에 내장된 모터가 운전자 얼굴 주변에 공기를 빨아들여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면 센서가 반응하는 것이다. 또 음주가 의심되는데 운전자가 충분한 환기를 시켰을 경우에는 곧바로 접촉 방식으로 바꿔 이용할 수도 있다.

 단속 건수가 늘면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314건으로 전년(362건)보다 줄었지만, 사망자는 8명으로 최근 5년(2017년 7명·2018년 2명·2019년 4명·2020년 5명)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음주사망사고 유형은 차량 단독 사고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차량에 치여 숨진 보행자도 3명에 달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사망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치경찰단과 합동으로 한층 더 강도 높은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올해에도 시간과 장소를 수시로 바꾸는 '스팟 이동식' 단속을 진행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단속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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