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연합뉴스
2022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막을 올린다.
오는 20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버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가 올해 개막전이다.
2020년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일정에 많은 차질을 빚었던 LPGA는 올해 역대 최다 상금을 내걸고 '중흥'에 나선다.
올해 PGA투어는 34개 대회를 치르며 총상금은 무려 9천20만 달러(약 1천75억 원)에 이른다.
LPGA투어 시즌 총상금은 8천만 달러도 넘긴 적이 없었는데, 곧바로 9천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US여자오픈이 여자 대회로는 처음으로 총상금 1천만 달러를 내거는 등 메이저대회를 필두로 상당수 대회가 상금을 올렸다.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버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도 130만 달러였던 총상금을 150만 달러로 인상했다.
힐튼 그랜드 버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나흘 내내 스포츠계, 연예계 등 저명인사들과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셀레브리티 프로암 방식으로 치러지는 게 특징이다.
프로 선수들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르지만, 저명인사끼리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을 경기를 펼친다.
이 대회는 최근 2년 LPGA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출전 선수는 29명이다.
한국 선수 출전자는 박인비(34), 박희영(35), 이미림(32), 김아림(27) 등 4명뿐이다.
고진영(27), 김세영(29), 김효주(27), 이정은(26), 유소연(32), 전인지(28) 등은 출전하지 않는다.
작년 10월 BMW 챔피언십을 마치고 긴 휴식에 들어갔던 박인비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박인비는 작년 기아 클래식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박인비는 출전 29명 가운데 최다승(21승)을 올렸고, 세계랭킹에서도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세 번째다.
박인비는 2년 전 이 대회 연장전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2020년 박인비는 3차 연장 접전 끝에 제니퍼 로페스(멕시코)에 우승을 내줬다. 코스가 달라진 게 변수다. 2020년과 작년에는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에서 열렸던 대회가 올해는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으로 옮겨 치른다.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 회원인 리디아 고가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코르다(미국)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다.
넬리 코르다는 시즌 첫 우승과 세계랭킹 1위 굳히기에 나선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브룩 헨더슨(캐나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대니엘 강(미국)도 우승을 노린다.
딸을 낳고 한동안 쉬었던 미국 교포 미셸 위 웨스트는 복귀 무대로 이곳을 택했다.
미셸 위 웨스트는 출산휴가로 2018년 HSBC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이 유예된 덕에 출전하게 됐다.
프로 선수들 우승 경쟁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저명인사 부문 출전자에는 레이크노나 컨트리클럽의 오랜 회원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소렌스탐은 51세이던 작년 이곳에서 열렸던 게인브리지 LPGA에서 컷을 통과하며건재를 과시했다.
LPGA투어 선수들과 순위를 겨루지는 않지만, 14년 만에 US여자오픈 출전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렌스탐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기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