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산석에서 찾은 희망의 붉은색

제주 화산석에서 찾은 희망의 붉은색
양민희 개인전 '홍연' 문예회관·델문도 뮤지엄 잇따라
'적벽' '홍월' 연작 등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나'
  • 입력 : 2022. 02.02(수) 10:3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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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희의 '홍월'.

저 아득한 시절, 이 섬에 흘러내렸던 용암의 색이 그러할까. 오래된 흑백사진을 닮은 빛깔로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냈던 제주 양민희 작가의 화면은 근래 검붉게 변했다. 그 붉은 기운을 담은 작품들로 그가 신작들을 모아 '홍연'이란 이름의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

전시장에 나온 작품들엔 저마다 붉은빛이 내려앉았다. '적벽(赤壁)', '홍월(紅月)' 등 캔버스에 아크릴물감, 모델링페이스트를 재료로 첩첩이 쌓아 올린 붉은 벽 위로 붉은 달이 떠올랐다. 전작 '연월' 시리즈가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을 품은 채 과거로 향했다면 '홍월' 연작 등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 조금 더 집중한 작품들이다. 붉은 색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여러 감정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삶에 대한 욕구와 본능, 그리고 죽음까지 드러냈다.

이때의 붉은색은 제주 화산석에서 영감을 얻었다. 내면의 타오르는 감정들, 끓는 에너지를 화산 활동의 강렬함이 밴 붉은색에 이입시켰다.

이중섭미술관 전은자 학예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양민희의 붉은색은 강렬한 생명력의 표출로 볼 수 있다"면서 "붉은색은 아픔을 딛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위해 새롭게 찾아낸 희망의 색"이라고 했다. 양 작가의 개인전은 1월 29~2월 3일 문예회관 2전시실에 이어 2월 4~27일에는 델문도 뮤지엄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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