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개의 비염(Rhinitis)

[Hi Pet] 개의 비염(Rhinitis)
"원인 요소 없애고, 쾌적한 환경 조성해 줘야"
  • 입력 : 2022. 02.04(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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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세균·곰팡이 감염 등 원인
후각 둔감해지며 식욕저하 경우 많아
급성·만성 등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요즘같이 날씨가 추운 날에는 대개가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만 머물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바람이 잦아들고 따뜻하게 햇볕이 비추면 강아지들과 보호자들은 따뜻하게 차려입고 바깥나들이를 하게 된다. 간간히 즐기는 나들이라 여느 때 보다 시간이 짧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바깥나들이를 즐기다가 재채기와 콧물을 동반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강아지들이 겨울철에는 비교적 많은 편이다. 보호자들은 이 경우 "우리 강아지가 감기에 걸렸나 봐요"라며 진료를 의뢰한다. 이러한 경우 식욕저하와 열을 동반하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 목에 뭔가 걸린 듯이 '켁켁' 거리는 증상 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대체로 코 질환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의 코 질환 중 가장 흔한 '비염'에 대해 알아본다.

상부기도의 일부인 비강은 호흡할 때 들어오는 외부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여러 외부 오염물질을 여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 바이러스 및 이물 등에 항상 노출돼 있으나, 기침 및 재채기 및 코 점막 융모세포의 운반작용에 의해 그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 개의 비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코의 점막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비강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콧물이 산생되며 때로는 비강이 폐쇄돼 그 결과로 입으로 숨을 쉬는 현상이 생긴다. 또한 비염은 비루관에 전파되기 쉽고, 그 폐쇄로 인해 눈곱이 많이 끼기도 한다.

비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와 세균, 곰팡이가 감염돼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러스 중에는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홍역바이러스가 주로 급성비염의 원인이다. 만성비염의 원인으로는 만성염증성질환, 곰팡이감염, 종양(일반적으로 중대형견에서 많으며 노령견에서 많이 발생하며 약 80%가 악성종양이다), 기생충, 외상 등이 있다. 이외에도 치아질환, 풀이나 풀씨, 꽃가루, 자극성물질 흡입, 연구개의 선천적결손 등이 원인이 된다.

개의 비염의 증상은 사람과 비슷한데 한쪽 또는 양쪽 콧구멍으로 장액성, 점액성, 농성 콧물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재채기, 코 막힘 등이 동반된다. 특히 재채기를 할 때는 발작적으로 하며 재채기는 일반적으로 만성화된다. 코가 자주 막히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는 것을 힘들어하며 이 경우 입을 벌려 호흡하는 개구호흡이 자주 발견된다. 또한 후각이 둔감해지며 식욕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앞발로 코 주위를 비비는 모습도 관찰된다. 눈곱이 자주 끼며 코피를 종종 흘린다.

치료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과 특이적인 원인이나 치료의 전망이 없을 때는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비염은 여러 원인이 있으므로, 우선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코의 분비물을 채취해 배양검사, 현미경검사를 하고, 혈액검사, 방사선촬영, 비강내시경, 치과검사 등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험적 절개를 해 병리조직학적 검사를 진행해야할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비염의 발병이 급성인가, 만성인가와 증상의 지속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가, 호흡곤란의 정도 등은 치료방법과 계획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생제와 소염제를 병행해 15~30일간 투여한다. 곰팡이의 경우는 비강세정과 항곰팡이제를 병행하며 약 6주간의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그 외 이물과 종양 등은 외과적 방법으로 제거한다. 단 종양의 재발률은 매우 높은 편이며, 항암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비염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없애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게 좋다.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하며, 침구류와 강아지 장난감(특히 천으로 된 것) 등은 자주 세척 및 소독을 해줘야 한다. 강아지의 침구류와 외출복 등을 세탁 할때는 세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 헹궈지지 않은 세제류 등은 강아지의 호흡기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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