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리에서 떠오른 신기루 같은 제주 풍경

낯선 거리에서 떠오른 신기루 같은 제주 풍경
현인갤러리 새해 첫 초대전 제주 출신 한진 회화 작품전
과거와 현재 공존하는 화면 지금 여기의 삶 지탱하는 힘
  • 입력 : 2022. 02.09(수) 17:1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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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점점 흘러내린다'. 사진=현인갤러리 제공

고향 제주를 떠나 낯선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던 작가는 어느 날 그 거리에서 "신기루 같은 제주의 풍경"이 떠올랐다. 서울 대도시의 빌딩숲 아래 짙푸른 제주 바다가 자리 잡고 있는 화면은 그날의 기억이 확장된 결과다.

제주 한진 작가가 현재 발 딛고 선 공간과 과거의 제주가 함께하는 회화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현인갤러리가 새해 첫 초대전으로 기획한 전시다.

이달 9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대작에서 소품까지 20점이 나왔다. '안과 밖', '도시섬', '스치는 잔상', '섬', '옴팡밭', '중산간 도심', '점점 흘러내린다' 등 그의 출품작들엔 이 땅의 어제와 오늘이 화면의 위아래에 놓였다.

세차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것일까. 작가는 이 같은 작업 방식을 통해 "소환된 과거의 기억과 풍경들이 내 안에서 서로 공존하며 현재의 삶을 지탱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는 시간여행자처럼 과거의 공간을 지금 이곳에 불러들임으로써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헤아려본다.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한 작가는 앞서 '동향'(2009), '두 개의 섬'(2019), '부유하는 섬'(2020)을 주제로 세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현인갤러리의 김민경 매니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시기에 열정적인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 기획"했다며 모처럼 마련된 제주 작가 초대전의 의미를 전했다. 전시는 이달 1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 개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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