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인들 "탐나는전 사용처 모든 하나로마트로 확대를"

제주 농업인들 "탐나는전 사용처 모든 하나로마트로 확대를"
도내 23개 농·축협 중 8개 농협의 17곳은 가맹점서 제외
농축협 조합원·농업인 10만1200명 서명 건의문 의회 전달
  • 입력 : 2022. 02.17(목) 17:0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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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농협은 하나로마트 본점 입구에 '우리 농산물 탐나는전으로 사고 싶어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도내 모든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가맹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알리고 있다. 문미숙기자

제주도가 제주지역화폐인 '탐나는전' 가맹점에 일부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를 제외시킨 것과 관련, 23개 농·축협 조합원과 농업인 10만여명이 가맹점 확대를 요청하고 나섰다. 또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도 17일 성명을 통해 "1차산업 활성와 지역화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하나로마트 사용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내 농업인들은 23개 농·축협 조합원 8만여명과 농업인 등 10만1282명의 서명을 받은 '탐나는전 하나로마트 가맹점 확대를 위한 건의문'을 16일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농업인들의 이같은 입장은 제주도가 2020년 11월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탐나는전 가맹점에 8개 농협이 운영하는 17개 하나로마트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2개 농·축협의 46개 하나로마트 가운데 동(洞) 지역에 위치한 16개 점포와 읍 소재지지만 도가 임의대로 정한 연매출 500억원 이상 기준을 적용해 하귀농협 하나로마트까지 제외했다. 이에 따라 가맹점 등록 대상에서 제외된 농협들은 그동안 '농업인들이 출자해 설립된 농협 사업장인 하나로마트를 제주도가 정한 기준에 따라 가맹점에서 배제해 농업인 불만이 크고, 하나로마트가 도내 400여곳의 중소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에 농협 조합원들이 도외회에 전달한 건의문에서도 "제주 어디서나 도민들이 탐나는전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농협간 지역화폐 사용 여부가 달라 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모든 하나로마트의 가맹점 등록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하나로마트는 육지 본사로 수익이 이전되는 대형할인매장과 달리 수익이 도외로 반출되지 않고 도내 8만여 조합원들에게 이용고 배당(2021년 172억원)을 통해 환원해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고, 지역주민 76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협 조합원들은 이달 말에는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에게 모든 하나로마트의 탐나는전 가맹점 등록 허용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17일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탐나는전의 대부분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3만개가 넘는 가맹점 중 100개가 전체 25%, 이 중 30%의 매출액이 대형유통업체 등 상위 10개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나로마트 사용액이 전체 4%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지역 때문에 사용처 제한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 지역내총생산 중 농림어업 분야가 가장 높다는 점과 탐나는전의 목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생각한다면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소비와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탐나는전 사용처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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