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역사를 가진 제주경영자총협회의 첫 여성회장으로서 제주경제 발전과 노사 안정, 일자리 창출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듯 여성의 섬세함으로 협회 내실을 다지면서 종합경제단체인 제주경총의 위상 높이기에 힘을 쏟겠다."
지난 28일 메종글래드제주호텔에서 열린 제주경영자총협회(이하 '제주경총') 제31회 정기총회에서 제15대 회장에 단독후보로 추대된 한봉심 회장(산지공업사 대표이사·사진)의 취임 일성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경제 5단체로 꼽힌다.
앞으로 3년간 제주경총을 이끌어갈 한 회장은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 경총 회장을 맡게 된 것은 회원 모두가 동반자라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제도 개선과 지원정책을 정부와 지방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경총이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는 데서 나아가 기업 발전을 위한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산지공업사를 창립한 시아버지로부터 기업은 근로자를 먼저 생각하는 신뢰관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직원들이 벌어주는 돈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지속가능성도 유지되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제주경총이 건강한 노사관계를 주도하고 제주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규제 입법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기업과 제주경제의 성장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혁신을 통한 기업 생존과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와도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제주시 출신으로 제주대학교를 졸업했다. 제주지역 등록 제1호 자동차 정비공장인 산지공업사 대표이사에 2008년 취임했고 산지모터스, (주)신진교통, 동일운수(주)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