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 10년 "진실 밝혀지는 날, 강정 구럼비 살아날 것"

발파 10년 "진실 밝혀지는 날, 강정 구럼비 살아날 것"
해군기지 반대 주민·단체 '구럼비 발파 10년' 문화행사
전쟁없는 세상 염원… 생명·평화·빼앗긴 이름 되찾겠다
  • 입력 : 2022. 03.07(월) 14:24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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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일대에서 \'구럼비 발파 10년 기억 행동: 오늘도 이어지는 강정의 하루\'의 주제로 문화행사를 이어가며 평화를 염원했다.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진실은 모두 감춰져 있습니다. 진실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고, 시간적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 강정에 남아 진실을 밝힐 것이고,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면 구럼비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7일 서귀포 대천동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만난 문정현 신부는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12년째 강정에 머물며 전쟁과 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구럼비 발파 10년 기억 행동: 오늘도 이어지는 강정의 하루'의 주제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평화를 염원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일대 거리 곳곳에서 백배, 깃발·배너만들기, 리본메달기, 인간띠 문화제를 이어가며 "모든 전쟁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앞에 모인 이들은 '제주 강정 구럼비 파괴 10년 전쟁을 멈추기 위한 모두의 목소리'라는 선언문을 통해 "10년 전 그날, 부서진 것은 바위였으나 모두에게 허락된 생명과 평화가 함께 부서졌다"며 "군사기지가 없는 세상, 전쟁 없는 세계는 곧 오며 생명·평화·구럼비·강정·빼앗긴 이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가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일대에서 '구럼비 발파 10년 기억 행동: 오늘도 이어지는 강정의 하루'의 주제로 문화행사를 이어가며 평화를 염원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공동대표는 "2012년 3월 7일 새벽 3시, 온 마을에 사이렌이 울렸고 마을주민과 활동가 등이 강정천을 통해 들어가는 화약을 막자, 해군은 우리를 비웃듯이 해양경찰을 시켜 해상으로 화약을 운송해 오전 11시 첫 구럼비 발파를 시작했다"며 "10년이 지난 오늘도 그때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라. 전쟁은 무기로 하는 게 아니라 신념으로 하는 것이며 평화는 결코 무기와 군사시설로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해군기지를 조속하게 철거하고 구럼비가 하루빨리 우리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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