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재일조선인 4대 가족의 삶을 그린 애플TV+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7일 드라마·영화 평점 사이트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공개된 '파친코'는 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인데도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매체 평론가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신선도 지수는 100%, 관객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팝콘 지수는 92%를 기록하고 있다.
유력 매체 평론가들의 리뷰를 보면 롤링스톤은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평했고, 포브스는 "한 여성의 강인한 정신을 담은 시리즈 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보석"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더랩은 "보는 내내 '기적'이란 단어가 떠올랐다"고 평했다.
또 다른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8.5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가에는 589명이 참여했으며, 절반이 넘는 55.2%가 만점을 줬다.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청자 중에서도 강하게 호감을 느낀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평균 점수는 8.1점이며, 만점을 준 평가자는 19.3%에 불과하다. 대신 8∼9점으로 높은 점수를 준 평가자들도 고르게 분포했다.
'파친코'에 만점을 준 시청자들은 "영화 같은 분위기에 매료됐다", "한국의 일반적인 드라마와 많이 다르다", "원작을 좋아해서 드라마가 제대로 만들어질지 걱정했지만, 매우 훌륭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캐릭터가 나와 닮지 않거나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져 공감하게 됐다"는 시청자 평가도 있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K-드라마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작비가 1천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파친코'는 애플TV+에서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원작인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 자체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추천으로 화제가 됐었고, 제작 단계에서부터 아카데미 배우상 수상자인 윤여정과 한류스타 이민호를 캐스팅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애플TV+는 작품 공개 전 미국 현지에서 언론 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고, 첫 에피소드를 내달 1일까지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첫 에피소드 영상은 공개 이틀 만인 27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조회 수가 540만 회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