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시장 '눈치보기'… 매매거래 21개월만 최저

제주 주택시장 '눈치보기'… 매매거래 21개월만 최저
2월 69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5% 감소
금리 인상·정책 변화 기대감에 관망세 뚜렷
전월세 거래 2193건으로 급증하며 쏠림현상
  • 입력 : 2022. 04.03(일) 10:4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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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집값이 작년 한해 무섭게 폭등하며 실수요층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매매거래시장이 금리 인상과 새로운 정부에서 달라질 정책변화를 지켜보자는 관망세에 잔뜩 움츠러들었다. 주택매매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택수요는 전월세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690건으로 작년 동기(1007건) 대비 31.5% 감소했다. 전달(825건) 대비 16.4% 줄어들었고, 같은달의 5년 평균과 비교해도 11.0% 감소했다. 월별로는 2020년 5월(640호) 이후 2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매매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수요는 전월세 거래로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전월세는 2월에 2193건이 거래돼 작년 동기(1240건) 대비 76.9% 증가하면서 전달(2068건)에 이어 2000건을 넘었다. 5년 평균과 비교하면 74.0%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국가승인통계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동안의 거래량에 비춰보면 월 2000건은 최고 수준이다.

도내 매매거래량 감소 원인은 대선기간에 여야 모두 양도소득세 완화 등 부동산 관련 세제부담 완화를 약속하면서 팔려는 사람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사려던 사람도 세금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을 풀이된다.

2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897호로 전월(969호) 대비 7.4% 감소했다. 미분양 중 79.8%(716호)는 준공후 미분양으로, 집이 다 지어진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이 10호 중 7호 꼴이다.

올 2월까지 주택건설 통계를 보면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이 작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인허가는 902호로 작년 동기(333호) 대비 170.9% 늘었다. 10년 평균 동기(1322호)에 견주면 31.8% 감소했다. 착공은 938호로 작년 동기(566호)에 견줘 65.7% 늘었다. 10년 평균(1435호)과 비교하면 34.6% 줄었다.

작년 2월까지 92호에 그쳤던 분양(공동주택)은 올해는 591호가 분양돼 6배 이상 늘었고, 10년 평균(352호)에 견줘서도 68.0% 증가하며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주택 준공 역시 작년 동기(573호) 대비 32.5% 증가한 759호로 집계됐다. 10년 평균(1664호)보다는 54.4% 줄어든 규모다.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건설시장이 한창 활기를 띠었던 이전 10년만은 못하지만 3~4년동안 위축됐던 시장이 최근 조금씩 활기를 띠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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