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휴식년제 시행에도 무단출입 답압 훼손 여전

제주 오름 휴식년제 시행에도 무단출입 답압 훼손 여전
5개년(2022~2026) 제주도 오름 기본계획(상)실태
  • 입력 : 2022. 04.10(일) 15:1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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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년제를 적용 중인 용눈이오름. 무단출입과 답압으로 인한 지면 노출이 확인되고 있다. 사진=제주도 오름 기본계획

물찻오름 생태계 교란 , 송악산 정상부 탐방로 노출, 용눈이 초본식물 실종
금악오름 멸종위기생물 개체군 감소 등 코로나 시국 탐방 늘며 훼손 가속화


최근 제주도의 5개년 '제주도 오름 기본계획'(2022~2026)이 확정됐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가 연구 용역을 맡아 오름의 기본 현황, 보전·관리와 활용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이를 두 차례에 걸쳐 다룬다.



제주도가 일정 기간 탐방을 제한하는 오름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훼손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년제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탐방객 급증으로 멸종위기생물 개체군 감소 등이 확인됐다.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오름의 보전·관리 여건이 5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훼손 정도는 5년 전에 비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름 등 자연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답압으로 인한 훼손 위험이 더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휴식년제를 시행 중인 오름은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송악산 정상, 백약이오름 정상부, 문석이오름, 용눈이오름이다. 현장 조사 결과 물찻오름은 무단출입자들이 발로 땅을 밟아서 생기는 압력인 답압에 따른 훼손, 무단으로 사육되었던 동물 방사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진행되고 있었다. 송악산 정상부는 탐방로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우마의 방목으로 생태압이 발생해 집중호우 시 송이층 쓸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눈이오름도 답압으로 초본식물이 사라져 토양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다. 도너리오름은 훼손된 탐방로 구간에서 집중호우에 의한 쓸림 현상, 무단출입자의 답압, 방목하고 있는 우마에 의한 훼손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금악오름 모습. 과거의 분화구(왼쪽 위)와 현재의 분화구(오른쪽 위). 왼쪽 아래는 분화구 안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 오른쪽은 패러글라이딩 활공 장소인 금악오름 정상부. 사진=제주도 오름 기본계획

휴식년제 대상이 아닌 오름들의 실태도 다르지 않았다. 유명 관광지로 SNS 등에 알려지고 방문객이 몰리고 있는 금악오름은 인위적인 영향에 의해 이곳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생물인 삼백초, 맹꽁이, 비바리뱀 등의 개체군이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분화구 내 탐방로, 출입금지구역 등의 안내표지판이 없는 탓에 답압으로 인해 식생이 훼손되고 각종 쓰레기의 무단 투기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오름이 마을 목장이어서 방목에 따른 생태계 파괴도 드러나고 있다. 분화구 내 산정화구호는 과거 수량이 풍부하게 유지했으나 지금은 장마철을 제외하곤 화구 바닥이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다.

아부오름은 방문객들이 탐방로를 이탈해 이동하거나 산악자전거 등을 이용해 탐방하면서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 식생, 지형·지질 훼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랑쉬오름은 진입로 주변 도로 확포장 공사로 지면이 노출되고 주변 식재가 벌목돼 생태축 단절 등 생태환경의 악화로 야생동물의 로드킬 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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