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아이 자존감 키워볼까요

[김봉희의 월요논단]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아이 자존감 키워볼까요
  • 입력 : 2022. 04.11(월)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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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학습지를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이 같은 교육은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외국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닌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습 결과가 눈에 보이는 사교육과는 달리 아이의 자존감 형성 과정은 결과도 바로 눈에 안보일뿐더러 긴 인내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

미국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하버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높은 지능이 아닌 높은 자존감이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부정적인 지적을 자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여겼다. 높은 자존감이 형성돼있기에 가능한 삶의 태도인 것이다.

높은 자존감은 지능처럼 타고 나는 게 아니다. 충분히 부모의 노력으로 형성이 가능한 자존감은 아이가 자신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만들며 실패를 맛봐도 좌절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분석하며 다시 시도를 하는 등 스스로를 믿고 역경을 극복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자존감은 만 2세부터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뿌리를 형성한다. 초등학교 입학 후 친구들 혹은 선생님 등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존감의 정도가 조금씩 변화할 수는 있으나 결국 어린 시절 부모에 의해 형성돼지는 자존감의 뿌리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첫 번째 방법은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형제가 있는 집에서는 자녀끼리 비교하는 것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누가 더 잘했는지 같은 비교 질문을 해도 '누가 더 잘했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누구는 이 부분을 잘했고, 누구는 이 부분을 잘했어.' 같이 여러 기준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두 번째 방법은 아이가 실패해도 응원해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서툴기 때문에 쉽게 실패할 수 있다. 부모는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가 해내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를 칭찬해줘야 한다. 세 번째 방법은 아이를 부모가 정한 규칙을 수동적으로 따르게 만들기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무엇이 먹고 싶은지, 어디를 놀러가고 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등 간단한 결정부터 어려운 결정까지 아이의 생각을 물으면 아이는 부모님이 자신을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이는 곧 아이의 높은 자존감으로 연결돼진다. 일상생활 속 부모의 작은 노력이 긍정적이고 단단한 자아를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김봉희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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