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에 유류세 인하 확대 체감 안돼요"

"기름값 급등에 유류세 인하 확대 체감 안돼요"
1일부터 유류세 인하 기존 20%→30%로 확대
도내 평균가 ℓ당 휘발유 1970원, 경유 2016원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도 평균 8.4~9.4% 올라
  • 입력 : 2022. 05.01(일) 15:5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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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유류세 인하폭이 5월부터 30%로 확대됐다는데 운전자 입장에선 전혀 다가오질 않네요. 작년 유류세 20% 인하 때보다 경유값은 ℓ당 400원 이상 비싼 수준이니…."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 모씨의 얘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고공행진해 운전자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전혀 체감할 수 없다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이달부터 도시가스요금도 인상되면서 고물가로 인한 가계부담은 더욱 커진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자 유류세 20% 인하를 당초 4월 말까지에서 7월말까지 3개월 더 연장하면서 5월부터는 인하폭도 역대 최대수준인 30%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ℓ당 휘발유 83원, 경유는 58원의 가격인하 요인이 생겼다.


1일 제주도내 대부분의 주유소에선 내린 가격표를 내걸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193개 주유소(제주시 130개, 서귀포시 63개)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70원으로 전날(2026원) 대비 56원 내렸다.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전날(2053원)보다 37원 내린 2016원으로 집계됐다. 정유사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반영했고, 일부 주유소는 재고물량 소진 등의 이유로 인하분을 당장 반영하지 않은 곳들도 있다. 전국 주유소 가격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서울(2005원) 다음으로 높았고, 경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0원을 웃돌며 최고가를 나타냈다.


경유는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이 생계형 창업에 주로 활용하는 운송수단인데다 화물차주 등 물류업계 종자자들도 주로 이용하는데 올 1월만 해도 휘발유보다 ℓ당 200원정도 저렴했던 것이, 차츰 가격차를 좁히다 4월 하순엔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어 현재는 ℓ당 50원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특히 유류세 30% 인하가 체감되지 않는 것은 작년 유류세 20% 인하 첫날인 11월 12일의 도내 평균가격(ℓ당 휘발유 1767원, 경유 1600원) 대비 현재가격이 ℓ당 휘발유 200원, 경유는 400원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부터 도시가스요금도 8.4~9.4%올린다고 밝혔다. 주택용은 8.4% 올라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245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점업·이미용업·숙박업 등 일반용(영업용1)은 8.7%, 목욕탕·폐기물처리장 등 일반용(영업용2)은 9.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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