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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장원배 제주대학교병원 이식외과 교수.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제주에서 처음으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 장원배 제주대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A(62·여)씨의 신장 한 쪽을 B(68)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A씨와 B씨는 부부 사이로, B씨는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었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액에 축적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만성 신부전 환자는 일주일에 2~3회 병원에 내원해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 치료의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뇌사자 신장 이식'이지만, 제주에서는 1995년 이후 약 50차례의 수술 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 적출 후 최대한 빨리 환자에게 이식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데, 제주는 지역 특성상 소요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길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대병원은 시간 제한이 없는 '생체 신장 이식'을 지난해부터 준비했다. 이식 전문의 확보와 검사장비 도입, 관련 진료과 간 협조체계 구축 등을 진행한 것이다.
이후 A씨 부부가 첫 사례자로 수술대에 올라 성공적으로 이식을 마무리했다. 현재 A씨 부부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B씨는 혈액투석 없이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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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배 교수.
장원배 교수는 "생체 신장이식은 제주라는 지역적 제한을 극복한 것은 물론 도내 신부전 환자들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며 "특히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혈액형 비적합 생체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와 수혜자간 신장이식이 가능해 더 많은 신부전 환자들에게 생체 신장이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는 지난 3월 20일 C(48)씨를 대상으로 진행된 뇌사자 신장 이식 수술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