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당찬 맛집 - 후년하우스] 이게 바로 맛집 비결!

[다시 보는 당찬 맛집 - 후년하우스] 이게 바로 맛집 비결!
2012년 소개됐던 제주시 '후년하우스'
착한가격업소 지정에 장관상 수상도
한결같은 맛과 넉넉한 양, 정성 '눈길'
  • 입력 : 2022. 05.08(일) 13:02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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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당찬 맛집'은 한라일보가 2011년부터 연재했던 '당찬 맛집을 찾아서'의 '수정판'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요. 10여년 전부터 소개했던 '당찬 맛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격은 물론 메뉴, 음식 구성이 달라지기도 했지요.

시작은 기존 맛집 정보에 달라진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지역상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살포시 얹었습니다. 그렇게 한라일보 온라인판(ihalla.com)에 '다시 보는 당찬 맛집'을 싣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여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식당의 바뀐 정보를 확인하려 전화를 돌리다 보면 지금은 '없는 번호'와 마주하곤 합니다. 혹시 몰라 가게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봐도 나오는 건 없습니다. 이미 언제인가 문을 닫은 겁니다. 개인 사정 때문에 일을 접었을 수도 있지만 자영업의 힘든 현실이 전해져 안타까웠습니다.

정윤정 후년하우스 대표.



그러다 간혹 '후년하우스' 같은 가게를 만나면 매우 반갑습니다. 2012년 2월 당찬 맛집에 소개됐던 후년하우스의 정윤정 대표는 "그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삼화지구가 들어오면서 지금은 많이 번화했지만 10년 전만 해도 지금 식당 자리는 외진 곳이었어요. 그런데 '당찬 맛집' 기사가 나간 뒤에 방송 출연을 하게 됐고, 동주민센터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됐지요. 그 이후 제주 대표로 활동하며 전국 착한가격업소를 다니며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연신 밝은 목소리로 지난 시간을 얘기하는 정 대표의 말을 들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전과 변함없는 게 느껴져서 더 그랬습니다. 그동안 물가가 오른 만큼 가격이야 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착한가격과 넉넉한 양, 음식을 내는 정성, 모든 게 한결같아 보였습니다. 단지 기사 한 번 나간 게 그의 10년을 바꾼 건 아닐 겁니다. 이러한 정성과 꾸준함이 '맛집'을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후년하우스의 대표 메뉴 말고기 샤브샤브.



#착한가격에 맛과 양까지 잡았다… 제주시 삼양동 '후년하우스'

후년하우스는 샤브샤브 전문점이다. 흑돼지부터 소고기, 오리고기, 새우에 더해 흔히 접할 수 없는 말고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샤브샤브를 만날 수 있다.

그 중 인기는 흑돼지와 말고기 샤브샤브. 여기에 16가지 이상의 다양한 야채가 손님상에 함께 나간다. 야채를 끓여 만든 '채수' 육수에 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는 후년하우스의 샤브샤브는 깔끔하고 담백하다.

맛도 맛이지만 푸짐함이 남다르다. 샤브샤브에 넣어먹는 온갖 채소가 무한 리필이고 수제비, 우동, 라면 등의 사리도 손님이 원하는 대로 내어 준다. 샤브샤브의 고기 양도 프랜차이즈 전문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정 대표는 "다른 샤브샤브 집에 가면 두 명이서 고기 3인분은 시켜야 하는데 우리 집에선 딱 2인분이면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야채 무한 리필은 직접 재배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배추부터 부추, 쑥, 쪽파, 치커리, 청경채 등 샤브샤브에 함께 나오는 모든 야채를 직접 길러 쓴다. "씨 뿌리고 관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서 쓰는 것보다)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손님들에게 풍족하게 줄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말이다.

야채를 직접 기르는 정성은 음식에서도 고스란히 배어난다. 사리로 내는 수제비는 제철에 맞춰 호박, 쑥, 비트 등을 갈아 반죽해 고운 색깔로 상에 올린다. 고기와 야채를 찍어먹는 '간장 소스'도 손수 만든다. 직접 재배한 고추와 무즙을 섞고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맛의 깊이를 더했다. 다른 샤브샤브 전문점에서 흔히 내는 '땅콩소스'와 '칠리소스'보다 칼로리도 낮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가격은 샤브샤브 1인분 기준 흑돼지 1만3000원, 말고기 1만4000원, 소고기 1만5000원, 오리고기 1만5000원, 새우 1만2000원이다. 주소는 제주 제주시 삼봉로 12. 문의 064-759-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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