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답보속 도민 여론조사 찬·반 의견 ‘팽팽’
7월 보완 가능성 용역 끝나야 재추진 여부 가늠
2015년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제주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한 찬·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함께 새롭게 출범하는 제주도정에서 수년째 답보 상태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어떠한 방향으로 끌어 갈지 도민 사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엇갈린 찬반 갈등 '팽팽'
최근 한라일보·제민일보·JIBS제주방송 등 제주지역 언론 3사가 공동으로 국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귀포시 성산읍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한다'는 의견 46.2%, '반대한다'는 의견 46.6%로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찬반 의견은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제주 공항인프로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발표하면서 나뉘었다.
발표 당시 예정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는 각각 반대대책위원회와 도민행동을 구성하고 제2공항 반대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부실 용역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제2공항 찬성측인 제주권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와 성산읍 찬성 주민 등은 경제발전, 현 제주공항 포화로 인한 이용객 불편과 안전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제주 제2공항 조속추진을 촉구하는 등 찬반 양론은 극명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회 중재로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갈등 쟁점을 해소하기 위한 연속토론회가 개최됐지만, 찬반 측은 쟁점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렸다.
▶추진과정 전환점 되풀이
제주자치도가 지난해 3월 제2공항 정상 추진 입장에 대한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고, 국토부는 환경부에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제출했다. 이에 이듬해 7월 환경부는 전문기관에 검토를 의뢰하는 등 검증절차를 진행한 결과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중대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환경부는 협의에 필요한 중요사항이 재보완서에 누락되거나 보완내용이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 용역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용역은 차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인 7월쯤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환경부의 반려 사유를 해소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제주 제2공항 건설 절차를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차기 윤석열 정부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면서 또 다시 전환점을 맞았다. 110대 국정과제 중 제주 제2공항은 '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 국정과제의 세부 내용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고,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자도 제주지사 재임시절부터 제2공항 정상 추진 입장을 피력한 바 있기 때문에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여부 결정에 도민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은 도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