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4월 취업자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여행심리 회복 영향으로 입도 관광객이 늘면서 숫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외국인근로자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가 18년여만에 최대치로 나타났고, 레미콘 운송업계의 파업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와 일용근로자는 1년 전에 견줘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4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3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0.9%(4000명) 늘었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4월 37만명이던 취업자는 지난해 4월에는 38만9000명으로 증가했고 그 후에는 매월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다 올해 들어서는 회복세가 확연해 2월 이후 석달 연속 39만명을 웃돌고 있다.
실업률은 2.2%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p) 하락했고, 실업자는 9000명으로 44.3%(7000명) 감소했는데 작년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이 6만4000명으로 6.6%(5000명) 줄었고, 제조업은 1만5000명으로 22.4%(3000명 )늘었다.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 중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5%(5000명) 감소한 3만4000명에 그쳤는데, 지난달 13일부터 레미콘 운송사업자 파업으로 건설현장이 멈춰선 영향이 반영됐다. 공사 중단 건설현장이 늘면서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는 33.7%(1만명) 감소한 2만명으로 집계됐다. 임시근로자는 16.3%(8000명) 증가한 5만8000명, 임금근로자는 25만4000명으로 2.7%(7000명) 늘었다.
제주통계사무소 관계자는 "4월 건설업과 일용직 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도내 경제활동인구조사 시기가 레미콘 운송업계 파업 시작 이후여서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비임금근로자는 1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3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5.9%(7000명) 감소한 10만8000명이다.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1000명으로 13.0%(4000명) 늘었는데, 이는 2003년 12월(3만2000명) 이후 18년 4개월만에 가장 많다. 제주의 경우 소규모 영세자영업자가 많아 비용 절감을 위해 가족 구성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최근엔 일상회복으로 음식점 등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싶어도 외국인근로자 입국이 막힌 영향 등으로 인력난을 겪으면서 무급가족종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7000명으로 1년 전(8만3000명)보다 줄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2000명으로 1년 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