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개가시나무 발견… 제주자연체험파크 불허하라"

"멸종위기 개가시나무 발견… 제주자연체험파크 불허하라"
(사)곶자왈사람들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지 조사 결과 발표
버들일엽·백서향 등도 훼손… "환경영향평가 부실 반성해야"
  • 입력 : 2022. 05.19(목) 15:08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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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대상지에 대한 곶자왈 사람들 자체 조사 결과 훼손된 수목들. 곶자왈 사람들

(사)곶자왈 사람들은 19일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대상지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600 개체가 넘는 수목이 잘리고 개가시나무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가 훼손되는 처참한 현장을 목격했다"며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부실을 인정하고 사업을 불허하라"고 말했다.

곶자왈 사람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4일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대상지에 대한 조사 결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가 톱날에 잘려 있었다"며 "희귀 식물인 버들일엽과 백서향, 새우난초, 나도고사리삼 등도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피해가 확인된 개가시나무는 환경영향평가에서는 누락된 종"이라며 "다른 희귀 식물들도 사업으로 인해 미칠 피해 정도와 그에 따른 보전방안도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채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돼 이 사업으로 인해 미칠 환경적 영향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곶자왈 사람들은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은 곶자왈 및 보호종 훼손 등의 이유로 매 절차 과정에서 논란이 돼 왔다"며 "제주도는 관련 기관과 부서의 사업 입지 타당성 검토 의견을 무시하고 개발사업을 위한 거수기로서의 역할로 몰락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거듭, 통과시킴으로써 자초한 결과임을 인지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곶자왈 사람들은 또 "이 사업에 대한 개발사업 승인은 차기 도정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 도지사는 그동안의 승인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사업자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잣대로 평가해 곶자왈 보전에 최선이 되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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