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선거] 박찬식 "생태평화의섬 특별법으로 개정"

[제주지사선거] 박찬식 "생태평화의섬 특별법으로 개정"
국제자유도시 실험은 실패…도민 삶의 질 향상과 거리 멀어
  • 입력 : 2022. 05.25(수) 17:5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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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가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오일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국제자유도시를 폐기하고 제주다운 제주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박찬식(59) 제주도지사 후보는 25일 국제자유도시폐기와 제주사회대전환을 위한 연대회의와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폐기하고 '생태평화의 섬 조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제주의 환경 보전과 제주도민의 삶의 질의 향상과는 거리가 멀어 그 실험은 실패했다"며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노동자의 지갑은 '풍요 속의 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난개발에 따른 경관훼손, 쓰레기 대란, 오폐수 문제, 교통체증, 높은 물가 등의 고통을 도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거대 정당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제2공항과 신항만 등 교통인프라 조기 추진으로 국제자유도시를 완성하겠다는 실현불가능한 공약으로 도민을 호도하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제주도의 환경수용력과 기후위기를 말하면서도 제2공항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는 등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거나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 오전 박 후보는 오전 제주시 구좌읍 세화오일시장에서 상인들을 찾아 '제주다운 제주'를 만들 적임자라며 표심에 호소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함께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먼저 "구좌읍 일대는 1932년 해녀들이 해산물을 값싸게 강제로 수거해가는 일제에 맞서 항일운동을 벌였던 곳"이라며 "90년 전 불의에 당당하게 맞선 해녀들과 선조들의 자랑스런 역사를 제대로 알고, 후손들에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 후보는 지난 20년간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해 온 제주의 현실을 꼬집었다. "지난 20년간 국제자유도시를 만든다며 홍콩, 싱가포르를 흉내낸 결과가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마을목장 등 곳곳에 대규모 골프텔과 리조트를 건설한 것"이라며 "20년동안 400만명이던 관광객이 1500만명으로 늘어나는 동안 이익을 본 것은 소수의 관광업자와 개발업자, 면세점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도민들은 넘치는 쓰레기와 해양환경 오염, 교통난, 범죄율 1위, 땅값 급등으로 각종 사회보장 혜택에서 제외되는 게 도민이 처한 현실"이라며 "개발업자들에게 계속 땅이 넘어가면 한 세대가 지나면 제주에 땅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를 제주답고 가치있게 만드는 요소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계, 제주 공동체 문화, 농업·농촌을 꼽은 박 후보는 "농업과 농촌을 살려야 제주관광도 지속될 수 있다"며 "제주 환경을 잘 지켜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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