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선의 현장시선] 다시 시작

[이신선의 현장시선] 다시 시작
  • 입력 : 2022. 06.03(금) 00:00
  • 김채현 수습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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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선거는 끝났다. 당선인들께 축하를 보내면서, 당선과 동시에 선거는 끝이 아니라 그 동안 쏟아냈던 수많은 공약을 관리하는 시작임을 강조하고 싶다. 긴 호흡으로 빈공약이 되지 않기 위해 시민들과 각 기관단체들이 선거기간에 요구한 정책들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던 공약들의 방법론을 고민해야 한다. 그 중심에 도민들이 있어야 한다.

도민들은 도정과 의정의 리더십이 바뀌면 삶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 기대를 들어보면 일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돌봄이 해결되면 좋겠다, 안전하면 좋겠다, 편리하면 좋겠다, 공동체가 활성화되면 좋겠다 등등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경제 활성화, 사회변화에 대한 대응,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을 고려하면서 현 지역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주민의 기대를 담은 정책 실행이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다. 그럴 때 함께 할 것이다.

여성분야 정책제안을 통해서 반영한 정책이 실행되길 기대한다. 일자리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 동안의 일자리정책이 고용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질적 부분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낮은 임금, 높은 비율의 비정규직, 일자리 미스매칭, 일시적인 청년들의 일자리 지원을 넘어서서 청년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여성일자리 전담팀이 다시 부활돼야 한다. 또한 돌봄의 문제는 많은 부분 사적영역을 넘어 공적영역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법.제도적으로 만들어진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노인.방과후 아동 돌봄 문제, 유아양육 문제, 장애가족 돌봄 등 돌봄영역의 성인지적관점에서 해결돼야 될 숙제들도 산재해 있다. 더불어 돌봄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질적 개선도 시급하다. 또한 지역 주민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디지털 범죄를 포함한 모든 폭력과 범죄로부터 안전한 우리동네, 안전한 제주를 위해 CCTV 같은 기술적인 부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다양한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주민 모두가 서로에 관심을 갖는 지역의 CCTV가 돼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를 산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누군가가 써 놓은 쪽지 글을 보면서 주민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나눠 사공의 힘을 기대해보면 어떨까한다.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민주적으로 수렴될 때 정책의 정당성이나 결과에서도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화통에 불이 나도록 선거 기간 수없이 문자와 전화로 호소했던 것처럼 다시! 지역주민들에게 물어야 한다. 가장 불편한 문제는 무엇인지, 꼭 해결해야 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방법이면 좋겠는지, 이것이 소통과 협력이 아닐까 기대한다. 다시 시작! 이제 진짜 출발이다. <이신선 서귀포YW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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