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인은 8일 제주국제교육원에서 '행동하는 제주교육인수위원회(위원장 고창근)'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상국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이석문 교육감의 정책을 에둘러 비판하며 제주교육의 변화를 예고했다.
김 당선인은 8일 제주국제교육원에서 '행동하는 제주교육인수위원회(위원장 고창근)'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날 현판식을 시작으로 인수위원회는 선거 기간 김 당선인이 공약했던 정책을 실현 가능하도록 가다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김 당선인은 향후 제주교육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인수위 출범에 대해서는 "선거로 인해 공백이 생긴 제주교육청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일단 각 부서별로 업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이와 별개로 제주교육에 바라는 도민들의 의견을 수합, 정책에 반영하는 일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구성이 퇴직 교원 등으로만 이뤄져 참신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교육행정은 학교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나이대가 높다는 우려를 보완하기 위해 자문·전문위원에 젊고 현직에 있는 교원을 모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향후 제주도교육청 예산에 대해서는 "한 해 예산이 약 1조3000억원이며, 올해 2학기 추경 규모는 3000억원 정도"라며 "(이 예산으로는) 못할 사업이 없다. 우선 중학교 입학생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기 위해 100억원 가량을 사용하겠다. 학교의 신설·이전·전환 부분은 4년 동안 단계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8일 제주국제교육원에서 '행동하는 제주교육인수위원회(위원장 고창근)'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상국기자
이석문 교육감 정책에 대해서는 에둘렀지만, 본인의 입장을 명확히 피력했다.
먼저 고입 연합고사를 놓고선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이 교육감이 진행하고 있는) 내신 100%를 그대로 밀고 갈 것"이라면서도 "고입 연합고사 부활에 대한 민주적인 논의는 막지 않겠다"고 불씨를 남겨놨다.
IB교육에 대해선 수위를 더 높였다.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이라고 자랑하는데, 한편으로는 한국 교육의 주체성과 자존심이 상했다는 느낌이 든다. 또 표선고 3학년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IB교육 과정이 과연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며 "이 자리에서 단언하겠다. 현행 IB교육을 없애지는 않겠다. 하지만 확대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취임 후 역점 과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를 정확히 진단해 치료하겠다. 학력 향상을 위해 싫어도 경쟁은 필요하다"면서 "다만 학력 격차 진단·평가 과정에서 아이들이 서로 비교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