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진실과 거짓 사이 ‘어톤먼트(Atonement)’

[장수명의 문화광장] 진실과 거짓 사이 ‘어톤먼트(Atonement)’
  • 입력 : 2022. 06.14(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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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Atonement)'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만과 편견' '다키스트 아워'를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과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의 주연인 영화제목이다.

영화는 1935년 영국의 부유한 가정을 배경으로 전개되며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한 개인의 삶과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리는 현실을 서정성 높은 화면과 깊은 서사로 완성했다. 이 영화는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국작가 이언 매큐언의 '속죄'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원작자 이언 매큐언 작품은 인간의 도덕성을 주로 모티브로 한다.

'어톤먼트(Atonement)' 역시 인간의 도덕성에 기인한 오해와 진실이 글 전체의 모티브로 작용했다. 그리고 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체가 작고 어리고 순진하면 할수록, 집단적 이기심이 크면 클수록 진실은 생각지도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강하게 내포된 작품이었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는 계급의 차이가 큰, 두 젊은 청춘남녀의 조심스러운 사랑 이야기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 아직 어린 순진한 여동생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넌)가 등장하면서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로비(제임스 맥어보이) 이 두 연인은 더 이상 회복하지 못하는 수렁 속으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만다.

영화 속 어린 여동생은 진실을 스스로 왜곡하고, 왜곡된 진실을 오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자신을 변명하면서도, 진실을 거짓으로 왜곡해 버린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다. 게다가 영화 속에서 세실리아와 로비의 재회 장면이 브라이오니의 21번째 자전적 소설에서 픽션(fiction) 처리 된 장면이라는 대목에서는 모든 관객과 독자들이 느낀 배신감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었다.

가장 추악한 인간의 이기심을 여실히 드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라는 또는 소설이라는 가상의 공간 세계에서도 우리는 거짓과 진실이 뒤바뀌는 상황에 놀라움과 실망 그리고 배신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일이 우리의 주변에서 직접 겪는 일이라고 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명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그런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겪어가며 살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언제나 어딘가에 소속된 집단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 새로운 지방행정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진실과 정직만을 장착한 새행정시스템이 가동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5년, 10년 후, 어톤먼트(Atonement)가 아닌 정정당당한 5년, 4년의 시간을 주문해 본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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