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개인전) BU17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주영이 지도자인 아버지(나민우)와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연소이자 고교생 국가대표 나주영(천안 월봉고 1)이 대한민국 스쿼시 역사를 새롭게 썼다.
나주영은 19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개인전) BU17 부문 결승전에서 3번 시드를 받은 말레이시아의 로와 스에른을 3-0(11-7, 11-8, 13-11)으로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
나주영은 앞서 18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고비를 맞았다. 준결승전 상대는 2번 시드의 말레이시아의 해리스 다니엘이었는데 3-2(11-8. 11-4, 5-11, 3-11, 11-7) 스코어 보여주듯이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1, 2세트를 쉽게 따내며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3, 4세트에서 난조를 보여 파이널세트까지 가야 했다. 마지막 5세트를 따내며 정상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나주영은 1라운드에서 파키스탄의 나와즈에게 3-1로 승리하며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이어진 2, 3회전에서는 인도 선수와 김건(대화고)을 각각 3-0으로 물리치며 정상정복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특히 특유의 자신감과 창의적인 기술을 구사하며 상대를 제압해 대회관계자들로 부터 주목을 받았다.
나주영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스쿼시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되는 등 일취월장하면서 '대형사고'를 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및 아시아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나주영은 오는 8월 프랑스 낭시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나주영과 함께 출전한 이종혁은 BU15 부문 준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 선수와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부에서는 전아인이 GU19부문 8강전에 진출해 홍콩 선수와 치열한 경기 끝에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대한스쿼시연맹(회장 허태숙)은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 구륜회, 나민우, 이원석 지도자와 박솔민, 김다미, 김하연, 이소진, 전아인(이상 여자부), 박민기, 이종혁, 김건, 나주영, 오서진, 이강인(이상 남자부) 등을 파견했다.
대한스쿼시연맹 관계자 "우승한 나주영 선수를 비롯해 출전한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지속적인 유소년 발굴 및 육성 사업 전개를 통해 포스트 나주영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스쿼시 가족 여러분의 많은 지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