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유치 기념 세미나-대한민국연극제, 예술 창작의 마중물이 되다'가 열렸다. 오은지기자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서 또는 유능한 연극인 육성이라는 차원에서라도 제주도립극단 창단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
21일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유치 기념 세미나 '대한민국연극제, 예술 창작의 마중물이 되다'' 발제자로 나선 극작가인 강용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의 지적이다. 그는 이날 '제주연극의 도약을 위한 방안 모색' 주제 발제문에서 제주연극의 현실과 과제를 짚으며 제주도립극단 설립 필요성을 피력했다.
'제주도립극단' 설립은 도립국안단 설립과 함께 민선 7기 제주도정의 문화예술 분야 주요 공약 중 하나지만 '시작도 못 해 본' 공약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 예산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 명예관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를 지향하면서 아직까지 공연예술의 총체인 연극을 도외시하고, 도립극단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수준 높은 브랜드 작품을 제작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위해서도 도립극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 명예관장은 "제주연극협회가 중심이 돼 제주도립극단창단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언했다. 연극인들 간의 총의를 모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세미나, 간담회 등을 열어 도립극단 창단의 필요성을 확산하며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명예관장은 "행정 당국이나 도의회 등과의 협의를 계속하면서 도지사의 결심을 얻어내야 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제주개최가 적절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 명예관장은 또 연극인 육성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등학교에 연극과 개설 ▷지속적인 연극인 육성 프로그램 지원 ▷극단 지원 방법 개선과 확대 방안 강구 ▷행·재정적 지원 확대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와함께 이날 송시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본부장은 '대한민국연극제 발전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를 앞두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 참여형 열린 축제로의 발전 방안 등과 지역예술창작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21일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유치 기념 세미나-대한민국연극제, 예술 창작의 마중물이 되다' 발제자로 나선 강용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맨 오른쪽)과 송시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창작본부장.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