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종의 백록담] 엔데믹시대, 제주관광 전략은(Ⅱ)

[현영종의 백록담] 엔데믹시대, 제주관광 전략은(Ⅱ)
  • 입력 : 2022. 06.27(월)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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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 달여 전 지면을 빌어 베트남관광의 실태를 살폈다. 타산지석 삼아 철저한 준비로 우를 범하지 말자는 취지였다.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훈풍이 불면서 제주관광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인력난으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수학여행이 재개되면서 지난 5월 이후 80여개 학교의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다녀갔다. 하반기에는 3만명이 넘는 수학여행단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싱가포르 등 국제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서는 모처럼만의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떠나간 전문인력들이 돌아오지 않는 데다 신규 인력 채용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버스의 경우 떠나간 버스기사들이 돌아오지 않아 하루하루 힘들게 인력을 메꾸고 있다. 전세버스 가동률이 70~80%로 상승하는 하반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다. 여행안내사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한다.

며칠 전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아시아 국가들의 여행준비지수를 발표했다. EIU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자매회사인 경제분석 기관이다. EIU는 보고서를 빌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예방접종 범위와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여행정책이 덜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여행준비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피지였다. 스리랑카·말레이시아·몰디브·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방글라데시·뉴질랜드·부탄이 그 뒤를 이었다. 홍콩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브루나이·대만·사모아·바누아투·일본·중국 및 라오스는 가장 불리한 조건을 가진 목적지로 분류됐다. 한국은 태국·인도·필리핀·파푸아뉴기니·인도네시아·베트남·몽골과 함께 중간 순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경제에 대한 관광의 중요성, 지역 예방접종 범위, 여행의 용이성 및 귀국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관광 조건의 호감도를 측정한 결과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관광통역안내사 양성에 본격 나선다고 한다. 오는 8월 20일 시행 예정인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시험에 대비해 필기시험 대비반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관광통역안내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모두 278명의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출했다.

신규 인력으로 급한 불이야 끌 수 있겠지만 근원적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생계를 위해 다른 직종으로 전환하거나 창업한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필요 인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세버스 가동을 위한 인력도 턱없이 모자라기는 매한가지다. 호텔·카지노·면세점 등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반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대책을 마련·시행해야 한다. 더불어 신규 위험에 대한 대응책도 서둘러야 한다. EIU는 보고서를 빌어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다른 위험으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고유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을 강조했다. 고유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벌써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현영종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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