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오는 7월 2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홈 경기를 K리그 최초의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28일 제주에 따르면 K리그는 지난해 2월 친환경 탄소중립리그로의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7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Sports for Climate Action)에도 한국 스포츠 단체 중 최초 참여해 국제적인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K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관련 선도적인 역할을 제주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는 앞서 지난해 10월 24일 전북전에서 팬들과 함께 만든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선보였다. 그동안 재생 유니폼이 여럿 선보였지만 제주의 재생 유니폼은 팬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50% 감소 효과가 있는 재생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상 50개의 투명 페트병이 필요한데 시즌 종료까지 제주 팬들이 모은 페트병은 무려 6만9499개. 목표치였던 5000개를 상회했다.
제주의 진심은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제주도를 넘어 전국으로 전달된다. 제주는 7월 2일 홈경기 슬로건을 '지구의 온도는 낮추고, 응원의 열기는 높이자'로 정했다.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행동은 한명 한명이 실천했을 때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친환경 선도 이미지를 강화하고 본래의 취지인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작은 행동이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다. 경기장에 공급되는 전력, 팬과 선수들이 경기장까지 오는 교통수단, 경기장 내에서 섭취하는 음식, 경기장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등이 모두 고려 대상이다. 구단 셔틀버스 이용 확대, 다회용기 사용 및 투명 플라스틱 반납 독려, 선수단 전기버스 탑승, 경기장 저탄소 식품 판매 등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의미있는 실천을 보여줄 계획이다.
선수단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이날 경기서 제주 선수들은 휠라코리아에서 특별하게 제작한 재생 유니폼을 착용하며, 탄소중립 골 세리머니까지 시연한다. 모든 파급효과는 관중 동참 결과에 포커스를 둔다. 이를 위해 상반기 홈 경기에서 관중들을 대상으로 탄소발자국 측정 설문조사를 2차례 실시했으며, 관중 설문조사를 활용해 축구경기 탄소배출량을 예비 산정했다. 설문조사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기관에 위탁했다. 제주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가이드라인과 WRI(세계자원연구소)의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시즌 전체 홈경기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제3자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잔여 탄소배출량은 우루과이 조림 사업에서 발행된 고품질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상쇄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